마크 앤드리슨 !

1971년생, 한국 나이로 48세의 미국 억만장자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아버님이 사준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인 코모도64를 만지작거리며 IT 세계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빌게이츠가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설립하고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 프로그램에 소질이 있었던 앤드리슨은1993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으며 학부 시절에 IBM에서 인턴으로 활약했습니다.

앤드리슨은 일리노이 대학교 부설 NCSA 연구소에서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월드 와이드 웹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서 그 당시 텍스트 위주로 엉성하게 되어있던 웹 인터페이스를 바꿔 보고자 연구소에서 일하던 에릭 비나(Eric Bina)와 함께 사용자 친화적이고 그래픽이 포함된 웹 브라우저를 만들기 시작하여 1992년 말 그 유명한 ‘모자이크’ 웹 브라우저를 개발해 냅니다.

모자이크는 출시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기존의 웹 브라우저가 텍스트 기반의 조악하고 사용하기 불편하였던 데 반해,

모자이크는 지금과같이 하이퍼링크를 이용하여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었고, 아이콘이나 배경 이미지 등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세계 최초의 GUI 기반의 웹 브라우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벌써 25년전인 1993년 1월 23일 NCSA가 모자이크 웹 브라우저를 공개 배포하면서, 모자이크 웹 브라우저는 공개 첫 해에만 200만 회라는 폭발적인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수가 30억명에 달하는 지금 200만이라는 다운로드는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소소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당시 전 세계 인터넷 유저가 단 2~3 천만명에 불과했던 시절에 2백만 다운로드는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듬해인 1994년 마크 앤드리슨은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일리노이를 떠나서 캘리포니아 주의 실리콘밸리로 옮겨, 실리콘 그래픽스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큰 돈을 번 벤처 사업가 제임스 클라크(James H. Clark)를 만나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렇게 태어난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사에 대하여 일리노이 대학교는 저작권 문제로 유감을 표명하는데, 이에 앤드리슨은 회사명을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로 고치고, 웹 브라우저의 이름을 내비게이터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발했던 기존의 모자이크 소스 코드를 단 한 줄도 재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여 1994년말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라는 새로운 이름의 웹 브라우저를 출시하게 되는데, 출시와 동시에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폭발적 반응을 보이면서,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 이듬해인 1995년 넷스케이프는 별다른 수익모델도 없이 니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하여, 마크 앤드리슨은 순식간에 빌게이츠와 쌍벽을 이루는 IT 업계의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이른바 닷컴 버블을 선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하게 등장한 넷스케이프는 모자이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넷스케이프를 거의 베끼다시피 한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의 정면 대결에서 참패하면서 태어난지 1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우리는 이렇게 인터넷 역사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 발전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생태계는 기술 발전이 매우 더뎌 사용자들은 접근하기 조차 불편하고 어렵게 되어 있어 거의 개발자들이나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악하며 통일된 인터페이스 조차 없습니다.

따라서 앤드리슨과 같이 사용자들에게 쉽고 편하게 디자인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유저 인터페이스가 나타날 때가 멀지 않았다고 예상됩니다.

이러한 암호화폐 인터페이스의 개발은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로 미루어 볼 때, 멀지 않은 시기에 깔끔하고 멋지고 사용하기 편하며, 보안도 갖춰진 차세대 UI(유저 인터페이스)가 태어 날것이 예상되면서 이러한 UI의 개발자는 마크 앤드리슨과 같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크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가 제2의 마크 앤드리슨일지 매우 궁금합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