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의 이름이 "마음의 힘"입니다. 마음도 근력을 단련하듯 훈련을 통해 그 힘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힘이라고 할 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여러의미가 있습니다. 스턴버그의 삼원지능론에 따르면, 체계적 사고력, 사회적 관계 형성력, 지식의 실행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드너는 보다 더 많은 종류의 지능으로 구분했고요.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마음의 힘은 무엇인지,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현재 가장 유력한 설명 중 하나는 작업기억용량입니다. 작업기억의 용량이 크다는 것은 마치 재단사가 커다란 작업대를 갖고 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다는 것은 단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양을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니까, 이를 나눠서 처리할 때는 도저히 연결해 볼 수 없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집니다. 그만큼 보다 많은 통찰이 가능해집니다. 평범한 수재가 아무리 노력해 천재의 통찰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천재라고 해서, 즉, 작업기억용량이 크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작업대를 갖고 있어도, 그 작업대를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즉, 작업기억용량이 큰것은 단지 성공에 필요한 조건일 뿐, 성공하는데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업기억용량 말고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은 기개(grit)입니다. Grit은 안젤라 리 덕워스라는 젊은 심리학자가 내놓은 개념입니다. 장기적 목료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그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정진하는게 Grit입니다. 우리말로 어떻게 옮겨야 하나 고민하다, 사전을 찾아 보니, grit은 미국 구어로 기개, 기골, 불굴의 정신, 담력, 배짱 등을 의미한다고 나와있습니다. Grit이 장기적 목표설정, 그리고 꿋꿋함을 의미하니, 기개라고 하면 적당할 듯해서, grit을 기개라고 옮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개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것이 21세기 첨단 심리학 연구결과라기 보다는 춘추전국시대의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이미 동아시아에는 우공이산이란 고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덕워스의 연구가 의미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옛 지혜를 과학으로 재탄생시켰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덕워스의 연구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끝까지 남아 성공하는 사람은 지능이 최상위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보다는 한단계 아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최상위에 속한 사람들은 중간에 목표를 쉽게 바꿨습니다.

아래는 덕워스가 TED에서 강연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