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않습니다. 24일 대한육견협회가 사단법인으로 허가해줄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논란거리로 이목을 끌고있습니다. 개고기에 대한 논쟁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할수있습니다: (1) 개의 지위와 (2) 정부의 책임입니다.

우선 가장 뜨거운 쟁점은 개를 어떻게 볼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개를 인간과는 구별짓는 여러 동물중의 하나로 보는 관점에서는 개는 일종의 단백질의 공급원입니다. 반면, 개를 다른 여러동물과는 구별, 인간의 동반자로 보는 관점에서는 개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가끔 개고기 식용 찬성-반대를 둘러싸고 토론을 벌이지만, 두 관점은 절대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해결할수없습니다. 개에 대한 관점은 이성적인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개에 대한 정서적 태도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정서적으로 결론이 내려져 있고, 이성은 오직 정서적 결론에 맞는 논리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개고기와 관련 흥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도덕판단이 이성적추론이 아니라 직관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입니다. 도덕심리학의 새지평을 개척한 연구로서, 구글스칼라로 검색하면 인용회수가 무려 2251회나 됩니다. 그만큼 영향력있고 대단히 중요한 연구입니다. 논문의 제목은 "정서적인 개와 이성적 꼬리: 도덕판단에 대한 사회직관적 접근(The emotional dog and its rational tail: A social intuitionist approach to moral judgment)입니다. 학술지 심리평론(Psychological Review) 2001년 108권 4호에 실렸습니다.

제목에서 알수있듯, 도덕판단에서 이성적 추론은 꼬리에 해당합니다. 이미 정서적으로, 직관적으로 결론이 나있다는 것이지요. 제목에 개가 들어간 이유는 실험에 사용한 측정도구에 개에 대한 태도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개고기를 먹을것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절대로 아니다"고 대답하지만, 합리적인 설명에 기반한 태도가 아니라, 일단 정서적인 거부감에서 반대하고, 그다음에 사후적으로 정서적거부감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댈뿐입니다.

개고기사례말고도 근친상간 예도 사용합니다. 남매가 프랑스로 휴가갔다가 둘이 성관계를 합니다. 이중으로 피임했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않고, 앞으로도 다시는 둘사이에 성관계가 없기로 했습니다. 이 남매의 행동에 대한 반응역시 일단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일고, 그다음, 사후적으로 정서적거부감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댈뿐입니다.

개고기식용 찬성-반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것은 불가피합니다. 사람들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현실적으로 식용개를 사육하고, 유통하고, 먹는 사람들이 적지않은데도, 개고기관리책임을 방기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개고기 식용여부는 전적으로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이 세상에는 음식에 관한한 아주 다양한 태도가 있습니다. 돼지고기 안먹는 사람, 소고기 안먹는 사람, 단백질종류는 해산물만 먹는사람, 아예 육류는 입에도 안대는 사람 등 다양합니다. 특히 채식은 건강보다는 생명존중의 가치관에 따른 결정이 많습니다.

이런 다양성은 서로 인정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힌두교도가 소의 식용을 중지하라고 요구하면 어떨까요? 채식주의자들이 모든 식용동물의 사육과 유통을 금지하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식용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서 개고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을 다한다고 해서, 즉, 식용개의 사육과 유통을 합법한한다고 해서 개고기 식용에 대한 태도가 바뀌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동물보호단체는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기 위해 개고기를 먹는사람들의 건강권을 침해하고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개고기판매에 대한 광고를 제한하는 선에서 타협하는게 필요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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