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고도의 지적능력은 복잡한 사회의 형성에서 나타납니다. 대규모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중 하나가 마음이론(Theory of Mind)입니다. 마음이론이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지식의 틀입니다. 이 지식의 틀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심리 이론”을 세웁니다. 학문적인 이론이 아니기에 통속심리(Folk Psychology)라고도 합니다.

마음이론은 정상적으로 성장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진정으로 우호적인지, 혹은 해칠 의도를 숨기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겠지요. 그러나 개인차는 있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빨리,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조직의 권력을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잘 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키아벨리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역시 뛰어날까요?

마키아벨리적 성향에 대해서는 마키아벨리 지능 가설(Marchiavellian intelligence hypothesis)과 사회뇌가설(Social brain hypothesis) 두 견해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 지능 가설에 따르면, 집단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우위에 서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속이는 능력이 형성됐다고 봅니다. 반면 사회뇌가설에 따르면, 인간은 집단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속임수는 집단형성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즉, 서로 믿고 의지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집단을 이뤘는데, 집단이 형성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속이고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이 부수적으로 생겼다는 것이지요.

마키아벨리 지능가설에 따르면 마키아벨리 성향은 우수한 능력이지만, 사회뇌 가설에 따르면 마키아벨리 성향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는데서 파생된 부산물로서 무능함에 속합니다. 어느 쪽이 옳을까요? 논리만 보면 둘다 그럴싸 합니다. 과학적 검증, 즉 경험적 자료를 토대에 근거한 논리가 필요합니다.

만일 마키아벨리 지능가설이 옳다면, 마키아벨리 성향이 높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도 높아야 할것입니다. 반면, 사회뇌 가설이 옳다면, 마키아벨리 성향과 마음이해 능력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마음이해 능력이 떨어져야 합니다. 

학술지 진화심리지(Journal of Evolutionary Psychology) 2010년 8권(pp. 261-274)에 실린 “마음읽기와 조작: 마키아벨리즘은 마음이론과 관계있을까? (Mind-reading and Manipulation- Is Machiavellism Related to Theory of Mind?”란 제목의 논문에서 이를 검증했습니다.

마음읽기 능력은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를 파악하는 과제와 생각을 파악하는 과제 두가지로 측정했습니다. 감정이해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 맞추는 과제입니다. 얼굴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두 눈과 그 주변만 보여줍니다. 생각이해는 한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이 두 사람의 관계와 의도를 파악하는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는 영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1차의도 파악),” “철수는 영희가 미영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2차 의도 파악),” “철수는 영희가 미영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고 철수가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3차 의도 파악) 등의 8차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지 측정했습니다. 마키아벨리 성향은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마이키아벨리성향 척도-IV’를 이용해 측정했습니다.

결과는요?  
    정서 파악 능력과 생각 파악 능력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관측됐습니다. 
    마키아벨리 성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다른 사람의 생각 파악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    마키아벨리 성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다른 사람의 감정 파악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즉, 이 자료에 따르면 마키아벨리성향은 능력이 아니라 결함입니다. 마키아벨리 지능가설보다는 사회뇌가설이 옳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수단 삼아 이용해 먹기 위해서는 오직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생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겠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겁니다.

진화심리에 따르면 선함은 적응의 결과로서, 인간의 뛰어난 능력에 속합니다. 악함은 부적응의 일종으로서, 결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근대적 정치사상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과 사회의 관점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우리가 배워야할 리더십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21세기 지식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반 없이는 지구촌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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