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분명하게 다른 인간입니다.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 역시 많습니다. 대체로 능력 면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흔히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에 약하다고 하는데, 이는 타고난 능력의 차이라기 보다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교육체계의 결함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게 더 적절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발달단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대체로 수리나 공간적 능력이 여자보다 빠릅니다. 반면, 여자는 남자보다 언어능력의 발달 속도가 빠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중고교 시절, 실제로는 대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발달속도 문제로 그 능력을 사장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한 여학생의 사례를 봅시다.  아무리 해도 수학점수가 잘 나올질 않습니다. 남학생들만큼 빨리 풀지도 못하고, 정확하게 풀지도 못합니다. 수학에는 재능이 없다고 여기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반면 외국어나 국어는 남학생에 비해 월등합니다. 이 학생은 스스로 수학에는 재능이 없고 언어에만 능력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진학해 보니, 언어에 능력이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재능은 수학에 있었습니다. 남학생의 그 반대의 경험을 합니다.

여학생은 수학에 재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남학생에 비해 수를 처리하는 능력이 1-2년 늦게 발달할 뿐이고, 반대로 남학생은 언어에 재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여학생에 비해 언어를 처리하는 능력이 조금 늦을 뿐입니다. 즉, 남자와 여자의 발달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체계 때문에 두 사람은 본인의 진정한 능력을 사장시키게 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분석결과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남녀공학의 성적이 남학교나 여학교보다 모두 떨어집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남녀공학은 남자와 여자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앞으로도 남녀공학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로, △청소년기 남녀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한 정서 순화 △학교 선택권 확대 △통학 불편 현상 완화 △학습 동기 유발 등 남녀공학이 남학교나 여학교보다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수를 늘리지 않고도 통학불편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 이외에는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특히 학습동기 유발은 말이 안됩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공부하면 어떻게 학습동기가 유발될까요? 발달단계가 달라 오히려 저하되는데 말입니다.

정책수립에 과학적 연구 성과가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