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그 말만으로도 쓸쓸한 느낌이 든다. 사회적 고립은 마음뿐 아니라 몸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독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가족없이 죽음을 맞는 독거노인 고독사가 한해에만 1천여건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한 일간지가 고독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를 보면, 고독사의 문제를 가족의 해체에서 찾고 있다.  병마의 고통에 홀로 몸부림치다 화장실에 피를 쏟다 죽은 노인. 은퇴 이후 홀로 살다 숨진지 한달만에 뒤늦게 발견된 노 교수. 함께 사는 가족의 부재에서 오는 쓸쓸함과 씁쓸함이지만, 이 문제가 단지 가족의 해체에만 있지는 않다. 물론 가족의 해체도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일할 권리의 박탈이 있다.

일한다는 것은 단지 먹고 살수 있는 돈을 마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의 가장 큰 의미는 한 개인에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연결을 유지하도록 한다는데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성이 박탈됐을 때 삶의 의미도 함께 잃어버린다. 일을 그만 두는 게 수입이 없어지는 것 이상의 충격이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함께 끊어지기 때문이다.

퇴직은 비인간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지나치게 너무 많이 일을 시키다가, 일이 삶의 전부가 됐을 때, 일을 박탈해 가기 때문이다. 퇴직제도를 없앨 수 없다면, 퇴직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령자에게 대한 사회적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고령자의 고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험은 국가의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령자 고용을 위한 광고 및 홍보활동을 하는 핀란드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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