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 “예지 그레고렉 Jerzy Gregorek”은 폴란드 출신의 미국인으로 1986년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정치 망명을 했습니다.

그는 15살에 알코올 중독자로 삶의 바닥을 헤매다 19살에 소방관이 되어 숱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후에는 역도선수로 활동하며 4차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합니다.

드라마틱한 선택의 연속이었던 그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그는 현재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멘토로 활약하며 특히 멘탈 코치로 명성이 높습니다.

“내 삶에는 많은 선택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금 이순간 더 어려운 선택은 무엇이고, 더 쉬운 선택은 무엇인가?’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더 어려운 선택’을 선택했다.

어려운 선택을 하는 순간, 오래된 낡은 생각 패턴에 젖어 있던 뇌가 깨어나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에 뛰어드는 느낌, 이것이 곧 내가 살아야 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였다”

잠시 심호흡 하며 생각해 보라.

지금껏 살아온 당신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느낌이나 기억은 무엇인가?
십중팔구 정말 어려웠던 난관을 극복하고 뭔가를 성취했을 때일 것이다.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를 완주했거나, 모두가 미쳤냐며 말리는 일을 선택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끝에 멋지게 성공시킨 경험 등일 것이다.

이런 성취와 경험이 당신에게 더 많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을 것이다.

힘든 선택을 한다는 것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때 우리의 뇌는 굳은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를 더욱 현명하고, 똑똑하고, 강하고, 풍요로운 존재로 만든다.

반면에 쉬운 선택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는 걸 방해하면서 안락하고 즐거운 일에 에너지를 주로 소비하게 만든다.

그레고렉은 이렇게 말합니다.
“흔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 어려운 선택과 더 쉬운 선택 중에 더 어려운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힘든 선택일수록 인생은 더 쉬워지고, 쉬운 선택을 할수록 인생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페리스 지음 P60~P62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슨 이유로 블록체인 기반의 어려운 사업에 혼신의 힘을 다 바치고 있습니까?”

당신 정도의 삶은 살아온 사람이라면, 연금도 나올 것인데, 연금 받아 친구들과 여행 다니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선택을 마다 하고, 그 나이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무언가 이루고자 하루하루를 열심히 뛰어야 하는 힘든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신 도전은 그레고렉과 같이 어려운 선택을 함으로써 남은 인생을 쉽게 살기 위해서 인가요?

잠시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의 2/3 이상을 살아온 나에게 남은 인생의 쉬움과 현재의 사업의 연관성은 낮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레고렉의 다음 이야기로 비슷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레고렉이 소방관이 되고 처음으로 화재현장에 출동할 때 그는 인생의 계시를 얻었다고 합니다. “불꽃이 이글거리는 화재현장을 바라보며 세상에 압도적인 선(善)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생면부지의 타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가?

아무런 이해 타산도 없이 오직 내 구조활동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난생처음 누군가가 나를 완벽하게 순수하게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사이렌 소리가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던 그때, 나는 결심했다. 평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善’의 일부가 되기로”

그레고렉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 역시 쉬운 선택보다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냥 이 모습 그대로, 내게 남아있는 인생의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신가요?

신근영 한경닷컴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