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빌보드 헤드라인 기사로 소개된 방탄소년단의 모습. (사진=빌보드닷컴 화면 캡처)

방탄소년단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갖고 왔습니다. 새 앨범이자 정규 3집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입니다. '가왕' 조용필도,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도 이뤄내지 못한 진기록입니다.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도 빌보드 싱글차트(핫 100)에서 기록한 최고순위는 2위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새 음반은 현재 앨범차트 1위인 포스트 말론을 밀어내고 금주 주말 차트 1위에 당당히 올라서게 됩니다.

'빌보드 200'으로 불리는 앨범차트는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실적 등을 종합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기는 메인 차트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앨범차트 등극을 두고 이제 K팝이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음악이 됐다는 데 이견을 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리더 RM(김남준)은 "하려던 말이 많았는데 막상 1위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멤버들과 많이 기뻐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앨범 작업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신보의 노래들은 한국어로 돼 있고 영어가 섞여 있습니다. 영미권 가수가 아닌 아시아권 가수가, 그것도 100% 영어 앨범이 아닌 음반으로 빌보드 차트 넘버원이 된다는 것은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최근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으면서 빌보드 차트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유롭게 소통한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가수들과 달리 소속사로부터 통제받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SNS에서 멤버 개개인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고 팬들과 소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그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김두완은 "SNS 같은 뉴미디어를 대대적으로 활용해 팬들이 보고 듣고 읽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었다"며 "그래서 팬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 데뷔한 7인조 방탄소년단은 박진영의 JYP 작곡가로 가요계에 뛰어든 방시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야심차게 만들어낸 보이밴드입니다. 방시혁은 최근 빌보드로부터 세계 음악시장을 움직이는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정훈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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