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낚는가?”



“아니, 난

낚기 보다는 낚이길 기다리고 있네”



“낚기보다

낚이길 기다린다고?”



“무엇이든 얻으려면 얻으려 할 수록 멀리 도망치는게 세상의 이치… 할 일을 다하고 난 후 기다릴 줄 아는 인내도

필요하다네. 바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란 그런

의미지.. 어떤 경우에는 찾는다고 찾을 수 있는게 아니라 마음을 비운 ‘공(空)’의 상태로 찾아드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네”







억지로 하려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조금 넉넉하게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기다린 다는 것은 자신의 그릇에 비움을 둔다는 말이다.



무엇이든지 넘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에 새겨진 문구로,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버리는 잔을 보면서 부자 임상옥은 언제나 넘침을 경계했다고 한다.







자신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말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자신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기량(器量)’이라는 것이 있다.



‘기량’이란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양을 뜻한다. 즉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기 그릇의 양을 말하는 것이다.



욕심이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알고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꾸 채워 넘치게 하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



비울 줄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채우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울 줄 아는 사람은 비워진 곳을 보고 초조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에 불안해 하지 않는다.







미래는 비워져 있기 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비워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채울 수 있는 희망이다.



비워진 것을 채우려 스스로를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







비울 줄 아는 사람은 삶의 ‘여유’와 ‘쉼’의 지혜를 알고 있고,



비울 줄 아는 사람은 불필요한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있으며,



비울 줄 아는 사람은 억지로 하지 않고 몸에 힘을 빼야 고수가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오늘의 당신에게 드리는 마음의 선물은 ‘비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