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3시 57분, 입추(立秋)다.
가을에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경인년도 반환점을 돌아섰다.
입추와 더불어 시작된 갑신(甲申)월에는 지구촌의 대변혁을 암시하는 기운들이 있다.
년,월 천극지충이면 대재앙, 전쟁, 공황, 대 유행병 등을 우려 하게 된다.
물론 아무일도 없었던 듯 지나갈 수도 있지만, 무언가 큰 게 터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

갑신월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운명은 일찍이 부모 슬하를 떠나 살거나 고향을 떠날 수 있다.
조기 유학이면 최선이 될게고 부모의 이혼 또는 고아원에 버려지는 경우, 질병 등 다양한 아픔은 조상지업의 정도에 따라 비례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삶의 편안함, 불편함의 정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기는 입춘과 입추이다.
올해의 경우 남자아이라면 하지 이후 입추가 되기전이, 여자아이라면 입추지나고 한달이내면 대체로 편안한 삶이 된다.
대운의 흐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일 태어난 여아(女兒)의 작명의뢰를 거절했다.
난잡한 인생이 불가피 할 듯 하고 <썩은 인생>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불륜의 씨앗인 여자아이의 명은 경인(庚寅)년, 계미(癸未)월, 계미(癸未)일, 임술(壬戌)시, 대운8.

모(母)가 지난해 연말쯤 찾아와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는 남자는 대기업의 홍보부장으로 가정도 있고 자식도 있다고 했다.
돈 잘 쓰고 잘 생겼고 팁 후하게 쓰고 자상하게 잘해주는 그 남자에게 푹 빠져 있었다.

모(母)는 대학 3년생으로 학비마련을 위해 룸 살롱 아가씨가 됐고 편하게 돈 버는 재미에 「건전함」은 마비돼갔다.
돈 잘  쓰고 평소에 생각해온 멋있는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남의 가정을 깨고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했다.

홍보부장은 회사의 접대비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술집에서 <밤의 황제>쯤으로 통할 만큼 흥청망청 돈을 썼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마시는 술값도, 생일날 가져가는 케이크 값은 물론 생활비도 상당부분 충당했다.
그런 사(私)생활에 지출되는 회사돈은 오너와의 인척이란 신분 때문에 무마되고 있었다.

아가씨는 홍보부장에게 <이혼하라>고 졸라대기 시작했고, 드디어 임신을 하자 <행복한 새출발>을 강요했다.
지우라는 아이를 결국은 낳는쪽으로 자신의 고집대로 강행한 아가씨.

태어난 아이는 남자였으면 국회의원, 장관도 할 수 있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운명이 될 수도 있을테지만 여자라서 대운의 흐름이 반대로 가니까 골치 아픈 인생이 불가피하다.

우선 천간(天干)이 계계임(癸癸壬)으로 군겁쟁재, 자매강강의 형태요, 시상 겁재(劫財)이니 알콜중독, 마약등으로 또는 남자에게 사기를 당해 많은 재산도 다 탕진할 수 있다.

남자관계는 복잡, 3~4 차례의 결혼은 불가피할 것이며, 역시 쉽게 돈 벌기 위해 밤 무대를 드나든 엄마(母)보다 더 문란한 삶을 살 수 있다.
부모의 잘못된 삶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아이의 운명이 필연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체질만 부모를 닮는게 아니고 정신도 유전인자처럼 전해져 내려감을 알 수 있게 하는 현장인 셈이다.

<그러면 안된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너무 강했던 아가씨는 상당히 무례하고 사람을 자신의 생각대로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무척 심했다.

아가씨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선생님 말 안듣고, 부모님 말 안듣고 집나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게 술집여자”니까 “괜히 이래라, 저래라, 남의 인생에 끼어들어 잔소리 하지마세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불행속으로 밀어넣어서는 안되는 것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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