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제일 비싼 것입니까?”

“이것이 제일 튼튼합니까?”

“이것이 최신형입니까?”

각 나라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묻는 말이다.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맨 위부터 미국, 독일, 프랑스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사람들은 뭐라고 물을까?

“이거, 진짜입니까?”라고 한단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려는 건 기본적으로 신뢰에 대한 문제다.

신뢰가 무너지고 흔들리면 모든게 다 흔들리는 것이며 소용없다. 그런데 우리는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고 진짜를 위협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짝퉁과 아류가 판치고 있다. 보이기에 다 같은 건 아닌데 보이기에만 같으면 쉽게 넘어간다. 그때 당시만 넘기려고 했던 말이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면 양치기의 거짓말처럼 더 이상의 믿음은 사라진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광우병 조사 실사단 파견에 대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겐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한 면피용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염라대왕 앞에 세 사람이 불려갔다. 염라대왕이 생명록을 보니까 이 세 사람은 아직 죽을 사람들이 아닌데 저승사자가 잘못 데려온 것이었다. 그래서 염라대왕은 세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자네들은 되돌아가서 몇 년 더 살다 와야겠네. 우리가 실수해서 잘못 데려온 값으로 자네들에게 소원 한 가지씩을 들어주겠네. 각자 소원을 말해보게”
첫번째 사람이 말했다. “저는 세상에서 너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돈 많이 가져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염라대왕은 그에게 돈을 듬뿍 주었다. 두 번째 사람은 “돈이란 권력과 함께 오는 법이니 저에게는 권력을 주십시오” 해서 권력을 받았다. 세 번째 사람은 “저는 돈도 권력도 필요없습니다. 경치좋은 곳에 아름다운 집이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과 함께 신뢰하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이 “에끼놈 !” 하고 호통을 쳤다.
“그런 데가 있다면 내가 가겠다.”



사랑과 신뢰로 함께 살아간다는건 천국과도 같을지도 모른다. 내 생각과 마음이 편한게 이뤄지는 곳, ‘신뢰(Trust)’의 어원은 ‘Trost(편안함)’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방과 신뢰롭게 지낼 수 있을까?



육체가 사고를 당하면 상처를 입듯이 사람의 마음도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으면 그것이 상처가 된다. 그런데 이 상처는 신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상대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욕설과 비난 편애와 같은 상처를 받게 되면 그건 열등감과 위축감으로 나타난다. 특히 아이들일 경우 기질과 환경에 대한 영향까지 겹쳐져 주변사람들과 갈등하고 비뚤어진 성격을 갖게 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입 1개 , 코 1개, 눈 2개 , 귀 2개가 있다.

하지만 코는 1개가 아니다. 실제로 2개의 구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개를 갖고 있는 건 대부분 입력(Input)과 관련됐다. 하나보다는 2개의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건 그만큼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한 개를 갖고 있는 입은 잘 보고, 잘 듣고, 잘 맡고 나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받아들이는 것만큼 내 뱉는 말의 기회가 같은건 아니다. 단 한번으로 모든게 끝나기 때문에 더 하다. 말을 한다는 건 역시 신뢰로워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