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진흙탕 같아도 나만 거기에 물들지 않으면 된다.
연꽃은 볼수록 감탄이 나온다.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고결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연꽃이 피면 물속에 악취는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하게 된다.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모양새를 유지한다. 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창같고 안좋은 냄새가 풍기고 어둡고 탁해서 마치 연꽃이 자라는 환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연꽃은 그런 곳이 아니면 살 수가 없다. 연꽃은 그런 곳에서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꽃은 그곳을 정화까지 한다.



과학자인 W. 바르틀로트와 C. 나인휘스”그 식물의 표면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자체 정화하는 특성까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선데이 타임스 오브 인디아」지에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꽃에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이유는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이 오염시키는 입자들을 쓸어가 버리며 잎의 표면을 완벽하게 청소가 된다. 맑고 깨끗한 몇 방울의 물만 남길 뿐이다.
사실 우리 눈으로 보이는 연꽃 잎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면 울퉁불퉁한 돌기로 덮여 있다. 이런 독특한 구조 덕분에 연잎 위에 떨어진 물방울은 잎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내리게 되며,이때 잎에 앉은 먼지들도 함께 떨어지면서 더러움을 떨어뜨리고 스스로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연꽃잎 효과’ 라고 한다.


우리도 살다 보면 세상의 수많은 돌기들에 부딪힌다. 하지만 수없이 부딪히는 돌기들에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설 때 자신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연꽃잎처럼 우리 삶도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 연꽃을 신성시 하는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생(生)과 사(死)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연꽃은 꽃이 피는 것과 동시에 씨앗(열매)이 생기고 꽃이 진 후 도토리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를 ‘연밥’ 또는 ‘연실’ 이라 하는데 ‘생사불이(生死不異)’ , 생겨짐(꽃이핌=태어남)과 사라짐(씨앗=죽음)이 같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이는 삶이 죽음과 둘로 나눠진게 아니라 하나라고 하는 함축적인 뜻을 갖고 있다.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들 앞에서 스티브잡스는 이것을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죽음’을 생각하라고 했다. 그가 말한 죽음에서 배운 교훈은 이렇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할것인가 라고 말이다. 아니라는 대답이 여러 날 계속해서 나오게 되면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처럼 언급했다. 사실 삶에서 가장 도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은 죽음을 친구로 두고 있는 사람이다. 죽음이 삶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할때 살아감이 전과 달라질 것이다.



세상이 더럽고 어두워도 당신은 연꽃같은 존재가 되야 한다.

연꽃은 비록 도도하지 않고, 오히려 수련처럼 청순해 보이지만 그 꽃은 겉에 더러움이 뭍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나가고, 맑고 깊게 내리 뿌리는 정화작용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불교에서는 ‘생사불이’의 교리가 됐고 심청전에서는 효의 상징이 됐다.

오늘 하루 연꽃처럼 당신의 삶을 지키고, 남을 도우며, 당당하게 살아가라.

돌아오지 않는 하루의 죽음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