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엔 활동항목이 여러 개가 있는데, 대학교는 이 활동항목들을 어떤 비중으로 평가하나요?”


고3학생의 질문이다. “제 학교생활기록부를 펼쳐보면, 여러 항목들이 숫자와 글자의 조합같아서 보기가 어려워요. 정말 딱딱해요. 각 항목의 평가비중이 다르면 중요한 것부터 관리하고 정리할텐데…”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래서 여러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답니다. “학생부 중 어떤 항목이 중요하나요?”


한 학생은 ‘학생부 10번항목인 종합평가’란다. 각 학년 담임선생님이 총평으로 학생에 대해 중요한 점을 뽑아서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교과세부 특기사항’이 중요하단다.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모두 다르고, 그 선생님마다 자신이 한 수업에서 나타난 ‘학생의 특이한 사항이나 문제되는 사항’을 있는그대로, 구체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은  “수상기록”이란다.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은 자신의 관심을 말하고, 수상을 했다는 것은 노력을 통해 성과를 냈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들은 학생부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답니다. 참으로 다양하지요.


그런데, 대학은 어떨까요.

[현민의 대입해부도감] 학종, 학생부 개별항목 평가의 비중?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의 모든 항목에 대해 종합적, 정성적으로 평가한다”고 하면서 “학생부 항목별로 반영비율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명확히 했답니다.

또한 고려대는 “특정항목 또는 활동에 비중을 두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용어의 뜻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3가지 특징을 뽑아낼 수 있답니다. “종합성, 정성성, 전체성”이예요.

종합성이란 학생부에서 학생의 정보를 모아서 종합적이고 계통적으로 파악한다는 의미예요. 부분을 모아서 전체를 파악한다는 것이지요. 

정성성이란 정량성의 상대적 의미예요. 정량성이란 성적과 같은 정량적인 객관적 수치를 기준으로 1등에서부터 등수를 매긴다는 의미예요. 하지만, 한 인간을 판단함에 획일적 기준을 통한 수치화가 얼마나 정확할까요. 오류발생가능성을 크겠지요. 정성성이란 다양한 기준을 통하여 “량이 아닌 질”로 판단한다는 것이랍니다. 

전체성이란 학생의 모든 정보를 말한 답니다. 여기에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고등학교 공통정보, 선생님의 추천서도 포함된 답니다. 
[현민의 대입해부도감] 학종, 학생부 개별항목 평가의 비중?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주어진 상황속에서 무엇을 궁금해하고,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며,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얼마나 스스로에 맞게 논리화했는지 등에 대한 정성적 종합 평가를 한답니다. 학생 스스로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싶은 것이겠지요.  

이 때, 대학교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의 불리함에 대해 고민을 한답니다. 소논문활동이나 보고서활동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전국 자율고와 자사고, 외고 등은 소논문활동, 보고서활동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고 학교에서는 심층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대학교는 고등학교의 공통정보를 통해, 학교의 환경을 미리 살핀답니다. 이를 기반으로 주어진 환경이 달라서 생기는 학생의 참여기회와 그 정도를 반영해서 정성평가를 한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부의 각 항목에 대한 비중은 없다고 명백히 말할 수 있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명구가 들리는 듯 하네요. 

 이젠 정리해 볼까요.


1)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성은 종합성, 정성성, 전체성이다.

2) 학생부 각 항목의 평가비중은 없다.

3)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아리스토텔레스)



오늘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되세요^^

현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hm616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