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땅에 대한 문의  중 빠지지 않는 '가격'에 대한 이야기. 한번 해볼까 해요. 최근에 어떤 분은 신문에 나온 땅 광고를 보여주시면서 '가격'이 싸니까 좋지 않냐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매입하신 땅에 대해 시세 수준에서 크게 비싼 '가격' 같지 않다 말씀드렸더니 다행이라며 크게 안심을 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이 사려는 매물을 보여주시며 원래 비싼 건데 많이 싸게 나왔다며 흥분하며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마치 원가대비 7-80% 할인해서 나오는 세일 상품 처럼요.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싼 땅을 사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물론 비슷한 입지라면 좀 더 싼 땅을 사는 게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입지에 대한 중요성보다 '가격'의 중요성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경매로 나오는, 별다른 호재도 없는 평당 몇만원 땅들이 어김없이 누군가에게 낙찰되는 이유. 그것은 '가격'으로밖에는 설명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땅이라는 게 싸게 샀어도 계속 그 '가격'인 경우도 있고 비싸게 샀어도 계속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15다.

일전에 모임에 갔다가 어떤 분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저 아는 분이 예전에 시세보다 2배나 주고샀다고 바가지 썼다는 땅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그 이후로 매입한 가격보다 10배가 올라가지고.그곳은 바로 제주도 신공항 예정지였다는.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분의 이야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땅 1만평을 물려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던 주위 사람들은 일순간 탄성을.'와~~~ 땅부자다!!!!' 그러나 그분은 말했습니다.1만평이나 되는 땅의 재산세는 고작 몇만원 정도라고. 땅값은 평당 몇천원이라는 이야기.전라도 어느 시골에 위치하며 거기에다 맹지인 땅,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거보다는 손해보지 않겠지~' 싼 땅을 사면 심리적인 위안이 될지 모릅니다. '더 이상 안오르면 어떡하지?' 한편, 비싼 땅을 사면 심리적으로 불안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땅의 팔자는 매입한 가격으로만 파악할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땅 주변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땅과 비슷한 입지의 땅 중에 채워진 땅이 있는지?그 땅 주변으로 채워진 땅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 등등등. 그 땅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탐구해 봐야합니다. 물론 엄청나게 탐구한다고 해도 여전히 변수는 있습니다. 투자니까~그러나 적어도 사놓고 나서 여기저기 물어보며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에 불안해하는 못난 짓은 안 할 수 있습니다.시간이 한참 지나서 '내가 저거 살뻔했는데.'가 아닌, '난 이런저런 이유로 저거 안산거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런걸 '자신감'이라고 하나요?

가격을 기준으로 땅값을 판단하는 것은 이제 그만, 가치를 기준으로 땅값을 판단할 줄 아는 멋진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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