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마야, 로마, 크메르… 어느 문명에서든 유사한 붕괴 패턴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창기에 각 사회는 이겨내기 어려운 장애와 환경이 부과하는 과제를 극복해 낸다. 그럼으로써, 주위 환경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고, 음식과 물 공급을 안정시키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시스템을 구축한다. 커다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혁신, 다변화, 창조성을 바탕으로 번영한다

즉, 이러한 사회에서는 지식 추구와 믿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복잡성이 가속화 되면, 사실 습득이 점점 어려워지다가 끝내는 불가능해진다. 사회는 더 이상 스스로의 문제, 특히 즉각적으로 위협을 가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은 다음 세대로 전가되고, 그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되며,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진다. 결국, 그 사회는 단기적인 완화책과 입증되지 않은 믿음에 의존하는 길을 택한다.

이제야 우리는 진화와 사회 발전 사이의 불균형이 미치는 진정한 영향이 무엇인지 비로소 이해했다. 그렇지 못했던 우리 선조는 고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를 획득하거나, 믿음이 사실과 지식을 대신하게 될 것임을 내다보는데 실패했다

일단 사회에 이 두가지 징후, 즉, 믿음이 사실을 밀어내는 현상과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미루는 정체현상이 나타나면 붕괴가 일어날 무대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야는 문명의 종말까지도 물의 저장에 매달렸고, 지하수 개발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를 내려달라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믿음에 매달렸다. 결국 문명은 붕괴되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 중의 일부입니다
오늘을 사는 한명의 구성원으로 저희가 사는 사회에 대한 것을 돌아보게 하네요.
독자분들도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