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4년이라는 일생동안 약 2만km를 떠돌다가 자기가 난 곳으로 찾아와서 알을 낳고 죽어간다. 2만Km라고 강릉에서 태어난 연어가 알래스카지역에서 살다가 다시 강릉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이다. 그러나 모든 연어가 고향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고향을 찾아 알 놓은 확률은 단 0.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모든 연어는 목숨을 걸고 자기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여행을 한다. 연어는 온갖 난간을 거쳐서 갈수록 거칠어지는 유속을 헤치며, 얕어지며 숨쉬기 힘든 얕은 구간을 너머 마침내 자신이 태어난 곳이 이르러 알을 낳고 당당하게 죽어간다. 연어는 바다에서 강으로 올가가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

어떤 연어는 강에서부터 내륙으로 1500Km를 올라가는 연어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오른 연어는 이미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지느러미는 다 헤져 있고, 성한 몽뚱이는 단 한군데도 없다. 바다에서 은색이었던 은어는 이미 갈색이나, 붉은 색 심지어 다 헤어져 하얀 속 살을 드러낸 연어들도 있다.



어느날 연어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제 상류로 올라가야 하는데 거긴 높은 폭포가 있어서 큰일이야.” 모인 연어들은 높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힘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폭포 앞에 도착한 연어들은 그런 걱정이 쓸모 없었음을 알게 됐다. 폭포 옆에는 사람들이 연어가 쉽게 폭포를 오르게 하기 위해 수중 인공계단을 만들어 조금씩만 뛰어넘어도 몇번만에 쉽게 오르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연어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때 한 연어가 “전 그쪽으로 오르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다른 연어들은 의아해 하기 시작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왜 어렵게 가려고 하는지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연어는 다시 말했다. “지금 우리가 쉽게 저 계단을 이용해 상류로 올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오르다 보면 조금만 높은 폭포를 만나면 모두 포기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 후손들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전 제 제가 약해지기도 싫고, 제 후손이 나약해지는 모습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연어들은 인공계단에서 다시 폭포쪽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우리는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으면 쉬운 길을 선택하기 쉽다. 그러나 쉬운 길만 다니게 된다면 어려운 길을 어떻게 가야하는지, 어려운 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잊어버릴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길을 선택하게 된다면 자신을 강하게 훈련시킬 수 있으며,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을 생각하고 습득하게 되면서 그와 같은 어려움은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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