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딸에게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때 딸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건강하게 사는거 하구요… 음…, 밥 잘먹는 거요…”

아주 간단했다.

그런데 어쩌면 건강하고, 밥만 잘 먹을 수 있다면 잘 사는 거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밥을 매 끼니마다 준다’는 이유로 남자들은 군대마저 자원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70대인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1970년 자조, 자립을 강조하면서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면서 불렀던 노래가사다. 요즘 20대에게는 믿지 못하지도 모르지만, 그때 그 시절만 하더라도 배고프고 못살았다. 실제로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졸업식을 짜장면집에서 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지 모르고, 거짓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졸업식, 생일 외에는 짜장면을 먹기조차 어려웠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때 자장면 가격은 76년 138원, 80년 350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면 우리네 ‘살림살이’는 많이 좋아졌다. 이젠 ‘졸업식 날’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일은 없다.  혹시 아직도 살기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조차도 과거 그때, 그 시절보다는 나아진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월 평균 200만원(2009년 상장기업의 대졸신입사원의 급여수준이라고 함)을 받는 “사람들은 못 살겠다.”, “살아가는 것도 빠듯하다.”. “애들 교육비조차 내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정말로 적은 돈을 받는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세계은행 리서치 그룹의 통계에 따르면, 만약에 월 200만원을 벌고 있다면, 당신은 세계에서 15% 안에 들어가는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살지만 못사는 것처럼 느껴지는건 왜일까?

우리나라는 그 동안 ‘한강의 기적’ 등 여러가지 기적(?)을 만들어가는 주역으로서 발전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단지 아쉬운 건 성장을 이뤄가면서 나타난 상대적 격차가 생기면서 나타난 상대적 박탈감때문이다.

 










해방이후 짧은시간동안 핍폐해진 국가재정을 회복하며서 한때 필리핀만큼만 살고 싶어했던 국가 경쟁력은 2009년 27위로 필리핀(43위)보다 앞서있다. 전화기를 집에 둔다는 것이 꿈만 같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개인마다 핸드폰을 갖고 있고 노트북으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많이 하곤 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던지간에 그를 누르려하고, 안되면 뒤에서 수근거리면서 뒷담화를 해댄다. 이런 현상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들이 바로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 ; 엄마 친구의 아들은 늘 뛰어나고, 못하는게 없다는 의미)’다.

사실 이런 비교를 통한 성장과정은 부모들의 영향이 크다. 우스개 소리일지 모르지만 ‘일본’의 부모들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라”라고 교육시키고, ‘미국’에서는 “남을 도와라”라고 가르치지만, 우리들은 “남에게 지지 말아라”라고 교육받는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더욱 남들보다 나아지려 하고, 앞서려고 한다. 우리는 천천히 두각을 나타내는 뛰어난 아이들이 부모와 학교의 경쟁에 혹사당해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해야 한다.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만족하자.

비록 적을지라도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해야한다. 우린 현재에 ‘행복’하지 못하고 ‘행운’, 인생의 대박을 노리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일한 만큼 가져가고,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감사하는 ‘작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느껴야 한다.

‘행복’이란 ‘행할 행(行)’과 ‘복 복(福)’자를 사용한다.

이는 ‘부지런히 걸어다니고. 움직여야 복을 얻는다’는 말이다. ‘운’을 바라고 살기보다는 움직이면서 들어오는 ‘복’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운’도 따르게 된다. 미국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은 “더 열심히 일하다 보니 그만큼 운도 더 좋아지더라”라는 말을 했다. ‘운’도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인 것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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