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품개발은 비용상승, 납기지연, 불명확한 컨셉이 되어 절대 히트상품이 될 수 없다. 히트 상품은 ‘나열(and)’이 아닌 ‘선택(or)’ 이어야 한다.

선택(or)은 중요한 것 이외의 것을 버리는 일이다. 당연히 선택에는 책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선택”은 Impact, Hi-risk, 이익이 있으나, “나열”은 저품질, Low-Risk, 과다경쟁으로 도식화된다.


목표고객이 정해져 있을 경우, 기능이나 성능을 너무 많이 넣으면 그들 요소가 서로를 죽인다. 무리하게 강조하는 요소가 많으면 컨셉이 명쾌하지 않고, 포지셔닝이 잘 되지 않으며, 세련되지 않은 상품이 된다. 품질유지를 기본으로 하고, 가격, 성능, Timing중에서 어느 것을 중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기능 제품은 상품기획자의 “책임회피”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Line up 모델 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절제한 Full Model 구성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주목받은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모든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한다는 대의명분은 상품개발에 주장이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다기능으로 인한 생산성저하, 원가상승을 감당못해 기존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경쟁사나 선진회사의 최신 동향에 대한 과다한 대응도 컨셉이 명확해지지 않은 원인이 된다. 경쟁사 동향에 따라 잘 나가는 경쟁사 제품의 장점을 다 반영시키다보면 컨셉만 계속 수정되어 특징없이 국적없는 상품이 되고 만다.

디자인도 전략적 선택의 필요성은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다 갖다 붙이는 “나열형” 디자인은 진정한 Hi-Impact가 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선택의 Simple Concept은 Hi-Speed, Hi-Impact, Hi-Quality를 가져다 준다. 컨셉의 단순화에는 예측과 결단이 필요하며, 결단에 따른 책임을 애매하게 하지 않는 조직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Low-Risk, 나열기획, 저품질, 과당경쟁, 저이익, Low-Image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품질확보를 전제로 요소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기능이나 성능 이외의 것은 무시하거나 간단하게 해야 강한기업의 토대가 되는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43) 히트상품 개발, 나열이 아닌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