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백씨는 특채로 입사했기 때문에 동기가 없다. 그래서인지 어려움이 있어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 물론 팀장님과 선배들이 늘 곁에 있어줘서 외롭진 않았지만 속마음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른 팀에서 근무하는 또래를 알게 됐다. 그는 성실했고 일처리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했다. 특히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있었다.

하루는 그를 만나 그만의 특별한 ‘관계맺는 기술’이 있다면 알려줄 수 없냐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데 가장 중요한건 진심이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사람만 사귀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직장 내에서 사람들을 가려 사귀지 말아야 돼요. 이런 저런 사람이 많으면 사는게 행복한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인생살이 거기서 거기고, 언젠가는 죽어 사라질 건데 사는 동안 가진 것이 있어서 베풀고 살면 좋은거 아닐까요? 사람들이 어려울 때 도와주면 언젠가 그 보상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자주 베풀면 좋은 사람이 몰려들고 좋은 정보를 접하게 되지요.”라고 말했다.

강기백씨는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관계를 맺는 것’뿐이라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가식이 아닌 진심을 담은 참다운 사람의 마음은 상대를 감동시키고, 가장 경외로운 힘을 가지고 있어 절로 머리를 숙여지게 한다.”는 그의 말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해 봤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자신의 결심을 일기에 써 내려갔다.

“사람들을 억지로 만나지 말자.”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상대방이 스스로 마음을 열고, 움직여 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다룰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요하는 수단을 쓰게 되면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그런 후 그는 스스로 남들에게 존중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열심히 살면서 남을 존중해가면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했다.



관심을 가져라

인간 관계는 농사짓기와 비슷하다.
갑자기 좋아지고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늘 관심을 갖고 챙기고 돌봐야 한다.


특히, 사람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인연의 끈을 두텁게 만든다.
그런 관심이 없다면 당연히 그 끈은 끊어지고 만다.
‘관심’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지나가면서 슬쩍 어깨를 두드리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너무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만을 챙겨나가거나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갖기보다 일하는 매체로서 국한시켜버리고 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제가 쓴 ‘오기발동모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직장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풀어봤습니다. 5가지 기운을 나타내는 ‘생기,광기,비기,슬기,신기’는 늘 우리가 지혜롭게 자신을 경영할 수 있는 화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달이 남은 2009년을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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