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와 카오의 법칙
총무와 카오의 법칙
멧칼프의 법칙’은 나의 네트워크가 크고 넓을수록 나의 가치는 높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질’은 ‘양’에 비례한다. 내가 하는 양말이 그렇다. 많이 만들어봐야 어떻게 잘 만드는 지 안다. 사람도 그렇다 많이 만나봐야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도 만난다. 따라서 총무를 한다는 것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만나기 때문에, 누가 만날 만한 사람인지 알게 되는 Know-who가 가능해진다. 총무에 관한 또 하나의 법칙이 있다. ‘카오의 법칙’는 많은 사람을 만나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법칙이다.

홍성욱이 쓴 ‘네트워크혁명, 그 열림과 닫힘’에 의하면 네트워크 사회를 관통하는 법칙 중에 ‘카오의 법칙(Kao’s Law)’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성(creativity)이 그 네트워크가 가진 다양성의 지수 함수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만일 우리가 전부 같은 생각만 한다면, 그 네트워크를 통해 얻어지는 생각도 하나밖에 없다. 반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다면,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고 엮어져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을 가능성이 급증한다.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는 것은 창의성의 출발점이다. 인간의 사상사에서 가장 비옥한 발전은 아마도 두개의 서로 다른 생각의 흐름(lines of thought)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이 두 흐름은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시기, 혹은 다른 종교에 뿌리가 있을 정도로 상이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두 흐름이 실제로 만나서, 즉 이 둘이 서로 연관을 맺어 실질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롭고 흥미로운 발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된다고 해도 만일 전부 같은 생각만 한다면, 그 네트워크를 통해서 얻어지는 결론도 한 가지 방향의 생각 뿐일 것이다. 반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면, 이 다른 생각들이 연관(聯關, association)을 맺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을 경우는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사실 이 책을 쓴 홍성욱도 총무를 하면서 만난 고등학교 친구이다. 학교다닐 때는 전혀 몰랐다. 고등학교 동기회 총무를 하면서 홍성욱이 동창이라는 걸 알고 무척 기뻤다.  이전에도 이미 그가 쓴 책들을 즐겨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쓴 책을 몇 권 더 읽었고, 이번 총무에 관한 책을 쓰면서 많이 참고하였다. 만약 내가 그를 몰랐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렇게 총무와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깊게 쓸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이런 주제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내가 처음이다. 하기사 ‘창의성’의 결과물은 언제나 세계 처음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상이 나올 수 있다. 총무를 하며 여러 사람의 생각과 기술을 엮여서 창의적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는 안목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