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계속되는 하락장과 더불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 대표 구속, 센트라 코인 대표 체포 등의 사건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큰손’들은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100위의 지갑 내역을 보여주는 사이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 에 따르면, 거래소를 제외한 상위 100위권 지갑들은 최근 한달 간 비트코인 개수를 유지하거나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보유수량 상위 100위 지갑들의 변동 내역(출처:Bitinfocharts)

 

비트코인 보유량 21위 지갑의 경우 최근 1개월 동안 3387비트코인(약 254억원)을 사들였고, 22위 지갑은 500비트코인(약 37억5000만원), 23위는 400비트코인(약 30억원), 25위는 1000비트코인(약 75억원)을 추가 매수했다.

또한 올해 3월 26일 첫 거래를 시작한 지갑이 이번 달 동안 비트코인 6만816개를 끌어모아 단번에 13위로 올라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38위 지갑은 1만4532비트코인(약 1091억원)을, 39위는 1만3876개(약 1041억원)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위의 지갑들은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다.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지갑은 암호화폐 거래소 소유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거래내역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지갑을 여러 개로 나눠 보유량을 숨기는 경향도 있다. 이 때문에 큰손들의 실제 보유량을 유추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 지는 추세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들어온 횟수(Number of Ins)와 나간 횟수(Number of Outs)를 비교하거나,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내역을 추적하면 어느 것이 거래소 소유 지갑인지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거래소 지갑으로 추정되는 지갑을 전부 제외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큰손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시 된다.

갈수록 암호화폐의 미래가 불확실해짐에도 불구하고, 큰손들이 보유량을 늘려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의 가치를 믿고 버텨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은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마운트곡스 사건 등이 터지며 70%이상 폭락한 바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되기까지 약 3년의 암흑기를 견뎌야 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시장을 떠났지만, 지금의 비트코인 큰손들은 이 시기에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버티거나 오히려 매수를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오랜 기간을 버틴 결과 2017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오랜 경험을 믿고, 개인투자자들이 연일 빠져나가는 지금이 바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여 오히려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산하 윤혁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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