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내 암호화폐 세미나에 참석한 센트라 코인 공동창업자 샘 사르마(왼쪽)와 로버트 파르카스(오른쪽)가 자사 코인을 소개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카드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센트라 코인 공동 설립자들이 사기 혐의로 체포된 이후로 3일이 경과했다. 센트라 코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감내하는 상황이다.

센트라 코인 설립자인 샘 샤르마는 올해 초 한국에 방문하여 국내에서도 많은 수의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자신의 센트라 카드로 각종 상품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이 센트라 코인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센트라 코인을 상장폐지 시키고 있다.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일의 유예기간을 제공했다. 바이낸스는 오는 8일 새벽 5시(협정세계시·UTC)를 기점으로 센트라 코인을 상장 폐지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 대부분이 서둘러 센트라 코인을 매도하면서 올해 초 4달러를 넘겼던 가격은 0.1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1/40이 된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리한 기소를 한 것이며, 센트라 코인은 기술력을 갖췄기에 계속 보유하면 미래에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샘 사르마 센트라 코인 공동창업자가 센트라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맞더라도 이미 신용을 잃어버린 센트라 코인이 거래소에 다시 상장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빠른 대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더불어 거래소, 관계 당국에도 꼼꼼한 감시와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레일(Coinrail)은 센트라 코인에게 제안을 받아 상장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자체 보안성 검토 시스템에서 센트라 코인의 문제점을 적발해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고, 결과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거래소가 자체 검증 시스템으로 문제가 있는 코인을 배제한다면 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 관계 당국이 이번 사건을 적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제도권에 포용하는 동시에 관련 규제를 만들고 감시 기관을 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또한 ICO를 합법화하고 감시 기관을 설치해 사기 암호화폐(스캠)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들의 원활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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