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신입사원 초임 삭감하여 잡 셰어링(Job sharing)에 참여하다.”

꽤 긍정적인 말이다. 졸업후 3명중 1명이 백수가 되는 이 시점에서 부족하긴 하지만 함께 생존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기 때문이다.

”콩 하나도 나눠먹는다.”는 것은 어려울 때일 수록 서로 나누라는 것으로 우리 한민족이 가진 뿌리깊은 긍정적 정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쬐금 받는 코흘리개 돈인 신입사원의 연봉을 깍으려고 하는가? 쬐금 더 받는 윗사람도 함께 잡 셰어링에 참여할 수는 없을까? 기존 직원들은 이미 일하고 있으니 직업을 새롭게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오히려 전전긍긍하고 찍소리 내기 않으면서 자신의 소리를 줄이고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 성과를 가져오고, 충성심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숨직이고 연명하는 걸 선택하는 중이다. 짧고 굵게 사는게 아니라 얇지만 길게 살아가는걸 원하고 있다. 이유는 한 사람이 직장생활로 가족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가던 중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는 돈, 사용되지 않고 감춰진 돈만 하더라도 적은 돈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의외로 많은 돈들이 시중에 나오지 않고 숨겨져 있다는 말이었다. 이렇게 많은 금액들이 시장에서 활성화된다면 취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돈들은 누가 갖고 있을까? 내 생각엔 그런 돈은 없는 사람들이 몰래 숨키고 있는게 아니라 있는 사람들이 따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프랑스 말로 ‘귀족의 의무’를 말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말한다. 어쩌면 요즘 가장 필요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들은 그들의 철저한 관리와 노력으로 그만큼의 부와 명예를 얻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혼자의 힘으로 이뤄지기 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뤄온 것을 잊지 않는다면 작금의 현실에서 자신이 얻었던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신입사원을 초임을 깍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사회적 지도층이 보여주는 희생적 고통분담의 모습이 더 절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혹시 아는가? 한 사람의 채용이 그 회사의 커다란 성장을 가져올지…

혹시 아는가? 한 사람이 직장에서 배운 지식으로 또 다른 사업을 창업하게 되고, 이 후 수 많은 사람들을 채용할 수 있을지…

혹시 아는가? 그 사람이 일하면서 발견한 중요한 사실이 중대한 손해를 방지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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