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들을 코칭하다 보면 겉으로는 표현을 잘 안하지만 임원 승진에 대한 욕구가 강함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대놓고 어떻게 하면 임원이 될 수 있느냐 고 묻기도 한다. 그렇다면 누가 임원이 될까? 대개 임원 승진자는 입사 때부터 뛰어난 성과를 내서 되기도 하지만 <패자 부활전>을 통해 올라오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실무자 시절 팀에 필요한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어 팀장이 되면서 기대 이상 성과를 내면서 승진에 골인한다.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이란 게 있다. <관료제 위계질서 안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직위에 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다. 창의적 리더십센타(CCL) 조사에 따르면 신임 임원 40%가 18개월 안에 실패하고 만다. 과연 신임 임원 40%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직위에 까지 올라가는 것일까? 리더십 전문가인 스콧 에블린은 이 이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임원 승진은 누구에게나 가장 어려운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임원 승진하려면 과거 실적이 뛰어나야 하고 유능해야 한다. 그 유능함이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뛰어난 능력으로 임원이 되었는데 그것이 <양날의 칼>이 되고 축복인 동시에 저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실패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는 임원은 개인, 팀, 조직 전체로서 존재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버릴 것>과 <취할 것> 각 9가지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懷疑)는 버리고 자신감을 취할 것 ▪일부 결과에 대해 단편적으로 책임지기(responsibility)버리고 전체 결과에 총체적 책임지기(accountability)취할 것 ▪조직 전체를 안에서 밖으로 보기를 버리고 밖에서 안으로 보기를 취할 것 등이다.

  인디애나대 켈리비즈니스스쿨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임원이 실패하는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 습관의 신속한 폐기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 실패,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부족, 업무수행에서 상호관계와 인간관계 기술의 부족,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기대치에 대한 명확한 이해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START 모델>이란 게 있다. 로버트 하그로브 박사가 개발한 것인데 임원 승진 후 첫 100일 동안 계획을 제공하여 신속한 출발을 도와준다. 당신의 임무는 무엇인가? 철저하게 조사하고 상황을 평가하라(Start). 나는 누구이고 리더로서 무엇을 추구한다고 밝혀라(Teachable).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향하되 빠른 승리를 지향하라(Act). 사고방식과 태도를 재구성하고 조직문화를 변화시켜라(Reframe). 다 함께 돌파하라(Together).

  <피터의 법칙>을 깨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고안한 <ABCD 전략>을 적용해보기 바란다.

  첫째, 적응력이다(Adaptability). 조직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보존할 것과 혁신할 것을 찾아 자신감을 가지고 실행하는 것이다.

  둘째, 균형이다(Balance). 전체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활을 보며 부문에 함몰되지 않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성과를 내는 것이다.

  셋째, 소통(Communication)이다.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주는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맞춤형 소통이 중요하다.

  넷째, 의사결정이다(Decision). 특히 리더로서 방향성과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구성원 참여와 타이밍 요구된다.

  이제 과감히 <피터의 법칙> 을 깨트리는 데 나서보자. 당신만의 고유한 전략에 달려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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