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했던 컨설팅사에서 같이 일했던 지인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감과 우월감을 가지고 있어도 될 만큼 이론과 지식 그리고 정보가 탁월했다. 무슨 일이든지 그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었다. 다만 그가 부족한 것은 일을 대하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보다는 잘 안되는 이유엔 박사급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어떻게 하지요?”라는 질문에 이건 이것 때문에 안되고, 저건 저것때문에 안된다는 얘기 뿐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라는 질문엔 “그럼 다시 생각해 봐야지요?”라는 대안없는 메아리만 울려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회사들이 학력보다는 경력중심의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예전엔 학력과 일처리 능력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학력이 높은 것과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물론 많이 아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는 매뉴얼식으로 정리돼 있어서 오히려 일 처리 방법의 경계를 두고 있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는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정해진 룰과 원칙에 의해 처리하는 것 보다 보다 지혜로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한 장님이 길거리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앞에는 몇푼의 돈이 넣어진 모자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저는 장님입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라는 글귀가 있었다.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문득 그에게 제가 도와드릴께요 하더니 종이 위에다 다른 글을 써 놓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의 길을 지나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자신을 도와줬던 몇배의 금액이 모이고 있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길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장님은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길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앞에 씌여진 글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종이 위에는 “오늘은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전 볼 수가 없군요.”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사람은 변한게 없다. 그리고 자신이 장님이란 사실을 알려준것도 같다. 그런데 첫번째 문장은 간단하게 자신의 처지를 말했고, 두번째는 함께 나누고픈 아름다운 날에 자신도 동참하고 싶지만 앞이 보이지 않기에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

자신의 인생관, 사회관, 회사관을 바꿔보자. 지금보다는 더욱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변화하는 자신을 꿈꾼다면 자신의 ‘관(觀)’을 바꾸고 사고방식을 탈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