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저들을 위해 기도하리라

신발, 스포츠의류 부문의 대가라 할만한 金○○사장이 퇴임후 개척교회를 세웠다.
金사장을 모르는 사람은 의아하게 생각했고 아는 사람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으로 능력있는 사람이 너무 일찍 은퇴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공직자 생활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일조를 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임 질 일 안하면 그릇 깰 일 없다」(2008.2.23)에 소개된 주인공, 金사장은 재주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고, 시골에서 도회지의 명문고로 진학했다.
MBC 어린이 합창단 출신이기도 한 金사장은 각종 운동선수의 대표로도 활약했다.
고교때는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단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그는 학교에서 야구부 투수로도 활약했다.
대학은 서울 공대를 나왔고 종합상사에 취직, 외국에 파견돼 상사맨으로서의 자질을 키우기도 했다.

교회장로인 그를 친구들은 곧잘 놀려댔다.
"아마, 너 죽으면 사리 나올거야"
금욕생활과 성실성은 따를자가 없을만했다.
목사보다도 더 목사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니 인생말년에 신학대학을 가고 목회자의 길을 걷는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인다.

그의 命은 경인(庚寅)년, 정해(丁亥)월, 계유(癸酉)일, 갑인(甲寅)시.

탁월한 재능에 비해 관(官)이 약한 것은 관성(官星)이 지지((地支)에 묻혀있고 겨울의 물과 나무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金사장은 자신의 공적을 도둑(?) 맞는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겼지만 겨울관성은 찬밥과 같다고 보면 된다.
자주 팽을 당한 것은 일주가 겨울물(癸)인 탓이다.

초년운(運) 무자.기축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노력에 의해 고단한 길을 달려야 했다.
41세이후의 임진대운은 참으로 힘든 세월이어서 직장도 없이 돈 백만원씩 아는 선배에게 얻어쓰기도 했고 취직겸 살길을 찾아 미국 땅을 헤매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하나님께서 준비된 자를 쓰시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드디어 그의 인생에 황금기간이 열렸다.
51세부터 35년간의 火土運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얻는 시기.
물론 무자.기축년처럼 안좋은 해에는 상복을 입기도 하고 잘 있던 직장에서(엄청난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세등장이라는 미명하에)쫒겨나기도 하지만...
대기업의 사장을 거쳐 평생소원인 목사가 되어 그의 이상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참 묘한 구석도 있다.
그가 베풀면서 먹고 살게 배려해준 많은 하청업체 사장들이 등을 돌린것이다.
집사, 권사, 장로들인 하청업체 사장들은 한동안 충성심을 발휘하더니 정말 완전히 은퇴한 것을 확인하고는 하나 둘 떠나버렸다.

개척 교회를 힘들게 꾸려가는 김사장(현직은 전도사)을 못본척하더니 전화도 제대로 안받는다는 것이다.
"서운하시기도 하겠지만 저들을 위해 기도하시게.원래 이(利)를 쫒는 무리들이야. 이가 생명아닌가? 마치 물고기가 물이 없으면 못 사는 것처럼, 이가 없으면 당연히 떠난다고 봐야지"

金사장이 비록 훌륭하기는 하나 사람인지라 서운한 것은 사실인듯 했다.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허허로운 웃음속에서 "그럴수도 있는건가"하는 느낌이 배어나왔다.

세상에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가 있다.
소위 성공한 유명교회도 많다.
그와 같은 교회와 설교잘하는 목회자를 닮지 말고 그리스도적인 정신을 실천하고 그리스도를 닮길 바란다며 축하를 겯들여 소망을 전달했다.

마침 법정스님이 떠나시며 많은 종교적 삶의 본을 남겼다.
「무소유」
종교인은 비워야 한다.
채우면 욕심이 쌓이고, 쌓인 것은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종교를 등에업고 돈벌이에 급급한 이중인격의 구도자들이 많은 것을 본다.
어찌 그들이 진정한 종교인이라 할 것인가.
다만 경전과 종교를 팔아 돈벌이에 나선 돌팔이에 불과할 따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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