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번 가을은 유난히 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슴 한 복판은 다른 때보다 훨씬 더 강하고 매서우며 차디 찬 바람이 불어오는 듯 하다.

부동산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주식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금리인하와 기관매수에 힘입어 닷세만에 반등했다고 하지만 어떤 주는 구매가격 대비 1/4로 빠지는 일들은 주주들을 잠 못이루게 한다. 심지어 어떤 40대가장은 주말 주가 폭락을 고민하던중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펀드도 깡통계좌가 속출한다고 하고,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위기는 일반 가계뿐만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부자들조차도 사치품 구입과 호화 취미를 버리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보유 은행 계좌수를 늘리는 등 재태크에 골몰하게 만들고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생존 한계점’이라고 하고, 지금을 이겨내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고 말하면서 직원들에게 비용점감과 위기를 극복해 나갈 생산적 아이디어를 강요하고 있다.
기업 또한 긴축경영으로 생존에 초점을 둔 코스트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외환은행은 27일 리처드 웨커 행장이 임금 20%, 임원과 본부장은 10%를 반납하는 내용의 `금융위기 극복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직원의 자율적인 임금 동결을 유도하고 올해 활동성 경비 등을 최소 100억 원 줄이기로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적어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는 것이다. “韓 경기침체 내년 탈출 가능성 크다.”, “환율은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기대” 한다는 기사는 그나마 우리 가슴 한편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표정있는 가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종합가구업체 에몬스의 김경수 사장(55)은 “불황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건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직원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룬 만큼 올 연말에 회사 주식의 20% 정도를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 직원일자리 지켜줬더니 생산성이 쑥 늘었어요”라고 말했다.

기업과 개인 모두 힘든시기다. 외환위기때보다 더 위축됨과 더불어 한치앞이 안보이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공포감을 형성해 우리를 생각보다 더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 기업이 구성원을 신뢰로 감싸안고, 구성원은 일치단결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함께 한다면 위험은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를 위해 상호신뢰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존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 시기를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최악의 순간을 생각하고, 보다 철저한 준비와 기획으로 보다 멀리보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
내일(Tomorrow)을 모르지만 내일(My job)만큼은 전문가가 되야하며, 관계(Network)를 통해 상호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환경에 지배되지 말고 환경을 창조해 나가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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