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여름의 날씨가 시작되었다. 해운대에는 벌써 60만의 인파들이 모였다고 라디오와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벗어나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피서지에서는 한결같은 모습이 젊은 남녀들의 멋진 몸매들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 시간을 위해 헬스장에서 땀을 흘렸기 때문에 남들앞에 자신있게 나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면 3,40대 남녀들은 어떤가? 20대와는 전혀 다른 몸의 라인을 숨기기 위해 되도록이면 물가 근처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여러겹의 옷으로 무장(?)한채 다니곤 한다. 20대는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3,40대는 자신보다는 남의 매력을 발굴(?)해 내고 있는것은 아닐까?

내가 남을 매력적으로 보는 판단기준은 앞보다 뒷모습을 선호하는 편이다. 앞모습에는 누구나 자신을 거울로 비춰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가꿀 줄 알지만 뒷모습까지 신경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맹점은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짓과 표정으로 자신의 빈틈을 메우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기에 팔과 다리는 뒤에 있지 않고 앞에 놓여있고 앞으로 움직이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뒷 모습은 말도 없고 표현도 없지만 묵묵히 그 사람의 가치를 표현해 준다. 아니 오히려 앞 보다 더 많은 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앞에서는 온갖 좋은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안심시켜 놓고 뒤에서 남을 험담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하는게 서투르고 빈틈이 있어 보이더라도 행동과 말이 일치되는 사람, 솔선수범하는 사람에게는 앞에서 배우기보다 뒷모습에서 배우게 된다.

회사를 퇴직한 후 내가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은 자신이 잘 낫다고 말하고 다닌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조직의 성과에 도움을 주고, 관계를 넉넉히 만들어 준 사람들이었다. 무조건 앞을 보고 달려나가고 앞에서만 좋은말로 현혹시키는 사람보다는 가끔 뒤를 돌아보고 좋은 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뒤에서 행동을 완수시켜 나가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뒤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뒤를 돌아보고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신뢰로운 사람의 뒤에는 항상 사람들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내 뒷모습을 가꾸도록 하자. 앞 보다는 뒷모습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 내 등에서 신뢰를 느끼고, 내 뒤에 서면 어떤일이든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하자.

가족에게 보이는 가장의 뒷모습이 쓸쓸하고 애처로워 보이는게 아니라 가장의 뒷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 선배의 뒷모습을 보면서 따라가고 싶은 후배들이 많아지도록 하자. 애인에게 보이는 뒷모습이 한평생을 같이 살고 싶은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하자.
앞 보다는 뒷모습이 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 모습은 바꿀 수 있지만 뒷모습은 바꿀 수 없다.
그리고 내 뒤에 남겨지 모습들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나와 관계된 일과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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