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성공하여 세상을 다 가질만큼 이루고 또 다 비워라

"형님, 날자 좀 잡아 주십시오"
"무슨 날을?"
"며느리가 곧 애를 낳을 것 같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날잡기를 피해온 지 오래됐다.
그도 잘 안다.
"싫다"
목을 조여 오듯 못 살게 구는 후배의 부탁을 뿌리쳤다.

"형님, 오늘 내일 합니다.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야.이 고약한 놈아"

그는 귀찮게 달라붙으면 차마 거절하지 못하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오랜세월, 친하게 지낸터여서 의절하지 않으려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녀석을 어쩔 수 없다.

입춘이 지나면서 새해가 되고 새 기운으로 온누리가 열리고 있다.
"6일 오전 8시를 놓치지 마라. 가능하면 자연분만하도록 하고"
"예, 형님, 은혜 갚을게요"
후배에게 준 命은 경인(庚寅)년, 무인(戊寅)월, 정해(丁亥)일, 갑진(甲辰)시가 된다.
남자면 대운 9로 기묘(己卯), 경진(庚辰), 신사(辛巳)순으로, 여자면 대운 1로 정축(丁丑), 병자(丙子), 을해(乙亥), 갑술(甲戌)의 순으로 각각 진행된다.
일주가 음이므로 남자면 여성적 경향이 있음이 다소 약점이긴 하나 모범생에 능력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사람으로 잘 살수 있다.
여자는 마음만 잘 다스리면 복받은 인생이기 쉽다.
벽갑인정(劈甲引丁), 하고 주류무체(周流無滯)하는 命이다.
중화(中和)된 명으로 모나거나 치우침이 없으니 고요한 바다를 순풍에 돛 달고 가듯하는 인생이 될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命이라 큰 선물을 한 것이다.
값으로 따지면 최소한 집 한채 값은 되리라.

원칙적으론 그러한데 예외적으로 아주 극히 드물게 힘든 인생이 될 수는 있다.
바로 조상지 악업이 있을 경우이니 선하고 바르게 살기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남(男)은 19세부터의 경진(庚辰)대운이 명품이다.
아마도 이때 의사.고시등 국가자격증을 따게되고 국제적 인물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영어, 중국어, 헬스, 검도, 수영 등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감사, 겸손, 사랑, 봉사를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여(女)는 초년 대운의 흐름이 좋지 않아 빈한한 가정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얼짱, 몸짱일수 있고 타고난 재능이 있어 시집 잘가고 좋은 후손을 둘 수 있다.

일찌기 비슷한 命의 주부를 만난 적이 있다.
남편은 장군, 아들과 며느리는 의사, 두딸은 모두 미스코리아 당선, 큰딸 사위는 사업가, 둘째 사위는 검사였다.
이만하면 어디 내놔도 손색없다.
부러움을 사기에 족한 가정을 이룬 주부였지만 욕심많은 깍쟁이 기질 때문에 또 거드름 피움으로써 손가락질 받는 인생이 되고 있었다.
그녀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남편은 참모총장을 거쳐 국방장관이 안돼서, 큰 사위는 더 부자가 안돼서, 작은 사위는 더 힘있는 검사가 안돼서, 두딸은 좋은 손주가 안 태어나서...
자주 인상을 쓰다보니 이마에 세로로 된 주름이 생겨 항상 불만스럽고 짜증난, 심술궃은 인상이 돼가고 있었다.

희생, 봉사, 베풀기를 권해도 소귀에 경읽기였다.
한결같은 태도는 "왜, 내가 손해볼까보냐"였다.
참 예쁜 모습이어서 인자한 미소를 짓고 부드럽고 잔잔한 말을 하고 비움의 자세를 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안타깝기 그지 없었지만 안되는 것도 운명이니 어쩌랴.
아마도 조상지 악업이 그 주부의 발목을 잡고 있을 것이었다.
어려서 남의 집 식모도 해봤고 고등학교도 겨우겨우 졸업했다며 잘사는 것에의 집착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재벌총수, 장관, 국회의원 등 많은 직함, 부러움을 사는 직함의 삶 가운데 정말로 진짜진짜 성공한 삶은 진정한 가치창출에 전력투구하면서 얼마나 많이 비워낼 수 있느냐와 맞물려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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