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어를 만나다] 하버드의 ‘공부벌레’들

영화 [A Bug’s Life]에서 만난 영어 표현들


프로그램상 결함으로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버그(bug)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초창기 컴퓨터 개발자 중 한 명인
‘그레이스 하퍼’가 운용 중이던
하버드 마크Ⅱ 컴퓨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하던 중,

회로 사이에 나방 한 마리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이처럼 영어에는 bug(벌레, 곤충)와 관련된 표현들이
정말 많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벌레(곤충)와 관련한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곤충을 나타내는 단어로는 bug 외에도
insec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발이 없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벌레는
worm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서로 다른 두 시공간을 잇는 구멍이나 통로,
즉 우주 공간의 지름길을 wormhole이라고 하는데,

‘사과를 관통하는 벌레구멍(wormhole)으로
반대편까지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용어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곤충과 관련된 표현은 참 많은데,
(as) snug as a bug in a rug라는
멋진 표현도 있답니다.

‘매우 편안하게, 포근히, 기분 좋은 상태에 있는,
느긋하게 마음 놓고 있는’이란 뜻이랍니다.

누가 양탄자(rug) 속의 벌레(bug) 이상으로
더 편안할(snug) 수가 있을까요.

게다가 세 단어가 모두 다 ‘ug’로 끝나
각운(rhyme)까지 맞으니
정말 래퍼 뺨치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ants in one’s pants라는 표현은
‘안절부절 하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어느 누가 바지 속에 개미가 가득한데,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이 것 역시 ants와 pants의 운율이 느껴지는
멋진 표현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butterfly in one’s stomach도 있는데,

매우 긴장되는 상황을
‘나비가 배 속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에 비유한 것이
참 기발하다고 생각합니다.

fly에 파리란 뜻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옛날 사람들에게는 날아다니는 곤충 중에서
파리가 가장 친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비도 butterfly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고요.
그렇다면 dragonfly는 무슨 뜻일까요?

설마 ‘용파리’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바로 잠자리란 뜻이랍니다.

이 단어를 영어로 알고 나니,
더 이상 잠자리가 그리 만만해 보이지만은 않네요.

끝으로 ladybird는 놀랍게도 새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무당벌레라는 뜻이랍니다.

주로 영국에서 쓰는 표현인데,
미국에서는 ladybug라고 한답니다.

무당벌레는 빨간 등에 일곱 개의 검은 점이 있는데,
초기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는 붉은 천을 걸친 모습이었고

일곱 개의 기쁨과 일곱 개의 슬픔
(seven joys and seven sorrows)을 가진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럼 또 어떤 영화가
우리에게 멋진 영어 표현을 알려줄지 기대하면서,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제발~!!!

배시원 메멘토 영어 원장

[영화, 영어를 만나다] 하버드의 ‘공부벌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