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저희가 당분간 업소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아서요…이번 답사 브리핑은 어려울 듯 합니다.워낙 단속이 심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요..”

얼마전 서울 강남의 모 공인중개사 대표님에게서 받은 전화통화 내용이다.
며칠 후 이 공인중개업소에 필자의 수강생 몇 분을 보내서 부동산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준비하던 차에 연락이 온 것이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러운건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예상 금액때문이 아닐 듯 싶다.
무려 8억 4천여 만원이나 새로운 세금이 생긴다니 막연하게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에 재건축 투자자들이나 이미 투자해서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망연자실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강남 4구 평균이 4억원이 넘고 기존의 세금도 버거운데 여기에 새로운 부담까지 안으면서까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기고 있다.
어떤 단지는 정부에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하고 어떤 단지는 아예 이 법이 없어질 때 까지 재건축을 안하겠다고 버티기로 가는 분위기도 있다.

필자도 급히 답사 지역을 다른 지역으로 변경했지만 강의나 상담을 하는 입장에서 과연 이러한 분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이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첫 번째는 일단 정부의 정책의 방향과 흐름을 꽤뚫고 있어야 한다.따라서 정부의 부동산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국토교통부나 서울시 등 지자체)를 수시로 들어가야 하겠다.각종 공고나 새로운 정책에 대한 안내와 Q&A 게시판을 수시로 들어가 새로운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각 언론에서 전문가들의 인터뷰나 설문조사 등도 챙겨봐야 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전문가인 분들의 다양한 전망과 전략을 통해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좋겠고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민이나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는 현재 우리 가정의 자산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5년~10년 정도의 기간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해 놔야 하겠다.
친구와 아침에 브런치를 먹다가 덜컥 부동산 알아보는 데에 따라갔다가 계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쉽게쉽게 투자를 하는구나 라고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어떤 아파트들은 매물만 나오면 매물을 보지도 않고 일단 계약금 먼저 입금하고 잡는다는 지방분들의 얘기도 있는데 너무 위험한 투자의 모습이 아닐수 없다.
아무리 강남 불패라고는 하지만 최근에 재건축 가능 연한이 30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듯이 만약에 이런식으로 기간이라도 늘어날라 치면 한동안 자금이 묶이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의 확실한 결정이나 공지를 충분히 확인 한 후에 조금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이고 검증된 투자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강남의 부동산을 두고 돌다리 두드릴 시간도 없다..바로 잡아라..라는 얘기도 들리던데 한 두 푼도 아니고 10억이 넘는 자금을 안전성 검증이 안된 낭떠리지 위의 돌다리 위로 들고 걸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무지의 동물이라고 불과 10년 전에 서울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발생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였던 적이 있었다.왜 이러한 시기를 기억못하는가?

이 시기에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바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를 유예한 것이 아니겠는가?

투자의 또 하나의 성공은 원금을 잃지 않는거라는 투자의 대가의 얘기도 있듯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세금이나 각종 비용을 공제하고 적어도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마인드가 더 좋다고 보여진다.안정성을 충분히 따져보자는 것이고 그러한 판단의 근거중에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정부의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