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모름.

다정(多情)도 병이되고 예민함은 화병이 된다. 복잡할수록 무디게 받아들여야 산다. 무디게 받아들이려면 계산은 잊고 손해는 받아들이며 불확실로부터 물러서야 한다. 유한자인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고, 아는 것도 실제는 피상적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양심이고, 알지만 평온을 위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큰 지혜다. 정확히 모르면서 결심하면 다수를 힘들게 하고, 조직 발전에 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찮고 손해를 볼까봐 막으면 발전이 없고, 자세도 낮출 줄 모르면서 앞으로 나가면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 최고의 지혜는 돌고 도는 순환 진리를 아는 것이고, 최고의 도(道)는 몰라도 불편을 안 느끼는 상태이며, 최고의 수련은 지극한 상태로 몰입하여 두려움을 모르는 상태다. 우리는 5분 뒤를 모르기에 신중하고, 상대는 자기 기대대로 안 움직인다는 것을 알기에 겸손하며, 마음은 선택 에너지이기에 좋은 마음만 선택하자.

용기.

받아들일수록 좋은 것은 운명과 용기와 용서다. 운명을 받아들이면 순간순간이 즐겁고, 용기를 받아들이면 새로운 길이 생기고, 용서하면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받아들임은 있는 그대로의 포용, 실망스러운 자아를 의지로 소멸, 미련과 집착과 욕심을 멈추는 행위다. 자기 내면을 이해할 때 자기를 평온하게 달랠 수 있고, 상대를 이해할 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수용할 수 있다. 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신념으로 벅찬 현실도 용기로 받아들이자. 현재를 아프게 하는 악연은 바로 끊고, 안이함은 버리며, 양심과 열정이 요구하는 일은 부모님 말씀처럼 받아들이자. 최고의 받아들임은 손해마저 용감하게 받아들여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고, 최상의 받아들임은 자기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도 즐겁게 용서하는 태도다. 아쉬움이 클수록 현재를 위로하면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위해 현재의 고난을 받아들이고 극복하자.

물러섬.

삶은 나감과 물러섬의 함수다. 망설임이 생길 경우에는 나가는 게 유리하고, 확실한 욕심과 불확실은 물러서는 게 유리하다. 나가야 할 때 나가고, 물러서야할 때 물러서는 것은 전략이다. 후진을 모르면 추락한다. 나가면 시간을 내주고 결과를 얻고, 물러서면 공간을 내주고 온전함을 얻는다. 경치는 멀리서 봐야 제대로 보이고, 현재 상태는 물러서서 보아야 제대로 보이며, 내려놓고 물러서서 보면 자세히 보인다. 화가 치밀면 앞으로 나가서 싸우지 말고 한 발 물러서고, 상대가 서운해 하면 자기 말을 멈추고 상대의 소리를 듣자. 일이 지연되면 누군가는 나서야 하고, 이익다툼이 생기면 물러서서 침묵하자. 다가서면 더 도망가고, 물러서면 다가오며, 침묵하면 소리가 들린다. 물러서서 알찬 준비를 하고, 용기로 현실을 받아들이자. 두려움을 모르는 아이처럼 나아가고, 전선을 넘은 장수처럼 용맹하며, 은둔하는 현자처럼 현재를 살피고 관조(觀照)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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