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는 전통문화의 계승자이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창조자다. 문화(文化)는 공동체가 만든 삶의 양상과 진리와 문명을 구하는 정신 활동이다. 문화는 문학처럼 순수와 참여와 전통 유형이 있다. 순수문화는 이념이 개입하지 않는 자연적 문화, 참여문화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문화, 전통문화는 과거와 현재를 접목시키는 문명이다. 우리는 유교문화에서 자유민주주의 문화로 변모하는데, 서구에서 1천년에 걸쳐 진화시킨 문화를 1세기에 걸쳐 완성한 위대한 나라다. 급속한 문화 발전으로 반과학과 집단주의와 끼리끼리 문화 폐단도 있지만, 독창적 문화유산을 기초로 세계 유일의 문명을 창조했다. 순수와 순진무구는 욕심 비움에 있다. 개인의 순수성은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함께 하는 지극함, 기업 조직의 순수 문화는 서로가 돕고 챙기는 분위기, 국가의 순수는 자국을 생존시키는 일이다. 자기 내면을 보는 순진성으로 공정한 룰을 지키고 정도를 걷자.

참여.

순수문화는 지고지순한 반면 자기 울타리에 갇히기 쉽다. 참여는 상대의 눈으로 생각하고 동참하는 행위다. 영어가 세계의 언어가 된 것은 지역문화를 받아들여 언어에 녹였기 때문이고, 잡종이 강한 (잡종강세(雜種强勢) 이유는 열성 인자보다 우성 인자가 출현하기 때문이다. 쇠도 잡철이 들어가야 강철이 되고, 노래도 잡음이 들어가야 좋은 음악이 되며, 박자도 엇박자가 강하다. 타문화를 수용할 때 실용적인 문화가 되고, 다양한 광장의 목소리를 수용할 때 참여 문화가 된다. 참여문화는 다수의 생각과 효율과 공동 목적이 어울려 하모니를 이룬다. 삶은 살며 사랑하며 서로 돕고 참여하는 게임이다. 성자의 생각도 참여문화로 발전할 때 번창한다. 최고의 참여 문화는 서로가 챙기는 상생 문화이고, 최상의 참여문화는 서로가 돕는 협력 문화다. 리더는 조직을 지켜온 유전자를 발굴하고 접목하여 보다 나은 문화를 부단히 연구하고 개발하자.

전통(傳統).

문화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전통은 공동체 역사가 만든 정신과 문화의 계통이다. 전통은 조직의 역사와 기후와 지역의 특수성이 축적되어 있다. 국가의 전통은 역사이고, 사회의 전통은 문화이며, 개인의 전통은 개성과 습관이다. 전통은 창조적 계승을 통해서 이어진다. 전통은 엇물려 도는 톱니바퀴처럼, 엇물림 축성 쌓기처럼 연결되어 발전한다. 삶과 문화는 강해야 사는 전투다. 좋은 문화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문화가 좋은 문화가 된다. 주어진 자료를 스캔하고 조합하는 인공지능처럼 생각하고 다수의 의견을 묻고 조율하는 절차적 인간이 되자. 힘과 열정과 새로움을 쌓고 수련하여 자기 전통을 만들자. 진보는 전통의 바탕 위에서 새롭게 나가야 한다. 전통을 부정하는 진보는 저항에 부딪혀 나가지 못한다. 강건함으로 튼튼함을 유지하고, 그의 것으로 그의 노력을 인정하는 전통, 자유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영웅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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