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를 차지하는 가장 큰 경제뉴스는 갑과 을의 이야기다. 갑의 횡포로 인해 을들이 착취당해 죽어간다는 얘기에 연일 세상이 시끄럽다.

 

그런 내용의 뉴스를 보면서 갑은 왜 욕을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을의 이익을 빼았기 때문이다.

 

그럼 을로 불리는 기업들은 과연 처음부터 탐욕스런 기업이었을까? 하면 그것은 아니다. 갑의 기업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모 우유회사의 경영이념은 '인간존중을 기본으로 인류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왜 착취의 '갑'이 되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알려줄 책이 바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사이먼 사이넥 지음/타임비즈)'이다.

 

이 책은 왜 훌륭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기업이 소비자들로 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외면받는 기업이 되는지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애플, 할리 데이비스, 사우스 웨스트 항공과 같이 소비자들이 열렬한 환영을 받는 기업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왜'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왜'에서 시작해 '어떻게'와 '무엇'으로 이어져 온 이들 기업의 상품을 기업의 '왜'를 보고 믿고 산다는 것이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기업은 언제가 부터 '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와 '무엇'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단기 결과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일에 우선순위를 너무 많이 두었다. 이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델컴퓨터의 창립자인 마이클 델이 2007년 9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때의 델컴퓨터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보다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과 을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즉 기업을 처음 설립했을 때의 '왜'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단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탐욕스런 갑만 남았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사회의 갑들은 그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없이 맞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기업에만 국한할까? 책의 저자는 '성공'이 '성취'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로 개인에게 있어서도 '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지위로 보면 성공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 개인은 불행하다면 그것은 '왜'가 없어 그런 것이라고 꼬집는다.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들에게 또는 남들이 보기엔 성공했지만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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