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에 무려 100조원 가까이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매년 감소했다. 그 이유는 출산장려금, 양육수당 등 비용 위주 지원 정책만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취업률, 결혼률, 주택가격 등을 개선해야 출산율이 증가한다. 특히, 청년층 취업률을 높여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중소기업 숫자가 전체의 99.9%, 중소기업 종사자가 88%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청년층이 중소기업에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청년층의 미취업으로 결혼률, 출산율 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은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이것은 심각한 경제 저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일자리를 찾는 젊은 청년의 중소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47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실적이 나쁜 중소기업은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젊은층의 실업률을 낮추는 방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소기업의 기술, 품질, 판로 등의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전략은 임기 5년의 정권과 상관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기업에서 임기가 제한된 전문경영인들이 임기내 단기적 성과를 위해 장기적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투자나 브랜드 가치 제고보다는 무리하게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푸쉬영업을 반복한다. 마찬가지로 정부정책도 몇 만개 일자리 창출과 같은 양적목표를 달성하기위한 단기 전략에만 집중한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 즉, 가계부채, 일자리창출, 출산율저하, 극심한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방법은 역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자신의 힘으로 세계의 높은 경쟁 파고를 이겨내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경영 인프라, 자금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혼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한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중소기업간에도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찾아내어 상생협력을 해야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나름대로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한 성장 모델을 개발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술개발, 판로개척, 해외진출, 자금투자 등의 분야에서도 서로상생협력해야 세계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즉, 우리나라도 독일, 일본처럼 기업규모나 사업 아이템의 경계를 뛰어넘어 상호 협력을 통한 비즈니스 아이템 개발로 많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여 사업을 성장시키고 안정화 시켜 나간다면 젊은층의 고용이 창출되고, 생활이 안정되어 결혼률, 출산율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근로자들의 소득이 향상되어 소비가 늘고 가계부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내수가 활성화되어 우리 경제가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대강소기업상생협회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설립되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협회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과 함께 해외 선진기업의 구체적인 상생협력 사례들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33) 기업간 상생협력 왜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