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토지보상금에 대한 기사가 발표되었는데요.
"내년 토지보상금 16조원 이상 풀린다. 6년만에 최대"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저런 돈을 준다는 것은 분명히 받는 사람이 있단 얘기일 거구요. 그리고 그것이 내가 아니란 법, 있나요? 다만  그런 기대를 할수 있으려면, 반드시 땅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분들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직 기대만큼 땅값이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일전에 꽤나 두툼해보이는 양의 땅문서를 가지고 찾아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군데 땅투자를 해보신 분이었습니다.

"한 10년전쯤 산 땅들인데 그렇게 오른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분이 가지고 계시다는 땅 중에는 인천 강화도 땅도 있었는데요.  인천 강화도는 가끔 TV에서도 추천투자지역으로 언급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인천 강화도의 모든 땅이 높은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분이 가진 땅은 농업진흥구역(구.절대농지)이자, 박물관이 근처에 있어 문화재보호구역이라고도 찍힌 땅이었는데요. 사실 이런 규제만을 가지고 좋은 땅이다 안좋은 땅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 교통 등 강력한 개발압력이 미치는 곳의 땅은 저런 규제들조차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예요. 그러나 이땅 가까이로는 그러한 개발압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아직 이 땅은 기다림의 과정중에 있는 것일 거구요.

여기에 더해, 간혹 나쁜 기획부동산을 만나 10년전임에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셨다면,  좀 더 긴 기다림을 경험해야 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경우를 무조건 '실패'라고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분들께 땅은 좋은 기억일리 없습니다. 이런 분들께 땅에 관한 경험을 들은 사람들 또한 땅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리 없습니다. 그러나 땅으로 한번 맛을 본사람들은 오직 땅만 쳐다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땅으로 큰 돈을 버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누군가는 기다림 따위는 절대 무섭지 않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땅에 대한 이런저런 경험을 듣다보면,아이들에게 읽어줬던 동화 한편이 생각나는데요 .코끼리 몸통 중 서로 다른 부위를 만진 장님들이 자기가 맞다고 막 싸우는 동화 ,한번쯤 들어보셨죠 ?

주위에서 땅으로 대박난 걸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경험하신 분들은 땅을 갖고 싶은 간절함이 엄청납니다. 한편 , 땅으로 사기당한 사람들 , 혹은 오랜시간 묶여있는 경험을 했거나 그런 사람들을 만난 분들은 땅은 무섭다고만 합니다 .

인생을 반쯤  살아보니까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 분명히 똑같은 일인데도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나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꼭 나쁜 건 아닙니다 . 자신의 기억이 그 일에 대한 전부인 것마냥 착각하고 살아가는게 불행한 일이죠.

그렇습니다 .우리의 경험이 100% 맞는 게 아닙니다 . 우리가 이제껏 경험한 것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다른 경험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 보세요 .긍정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때까지요 .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할수록 자신감은 더욱더 올라가게 마련이니까요. 자신감이 있어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새해에는 긍정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과의 보다 많은 만남을 통해 인생을 바꿀수 있는 기회를 꼭 만나시길 응원합니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박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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