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면접을 잘 본 것 같은데,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

“ 면접관 앞에만 가면, 아무 생각이 안나요. ”

“ 면접 일주일 남았는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아나운서 면접을 처음으로 준비할 때, 내가 선배에게 했던 질문들이다.

그리고 약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수많은 취업 준비생과 대입 준비생, 그리고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듣고 있다. 과연,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것일까? 나 역시 아나운서 오디션부터 프로그램 오디션까지 수백 번의 면접을 치르고, 많은 수험생들을 멘토링을 해왔지만 ‘이렇게 하면, 합격이다.’ 라는 족집게 조언을 해 줄 자신은 없다. 하지만, ‘면접’에 대해 갖고 있는 몇가지 생각만 바꾸어도 준비과정은 훨씬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다.

면접은 스피치 시험이 아니다. ‘말을 잘 하는 것’을 평가하는 아나운서 ‘직무 적성 평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면접은 10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 자질을 면접관 앞에서 단 몇 분 안에 오롯이 드러내는 과정이다. 따라서 면접을 앞두고 ‘잘 말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보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면, 질문에 맞추어 그 때 그 때 떠오른 생각들을 던져버리기 때문에 ‘실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면접 멘토링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수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경험보다는 본인의 의지와 가치만을 말하는 것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저는 적극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인간관계가 넓고 사교성이 뛰어납니다.” “저는 책임감이 강합니다.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불과 몇분 전에 본 면접관에게 이렇게 의지만을 말하면, 면접관의 마음을 과연 움직일 수 있을까? 모든 수험생들은 본인의 의지를 말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그 의지를 뒷받침해 줄 경험을 가진 수험생은 비교적 적다. 나만의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가령, “저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는 수험생과 “저는 3년 동안 테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7시면 코트에 모여서 다같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다 보니 부지런한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 라고 말하는 수험생 중 누가 더 설득력이 강한가? 스토리텔링은 그 어떤 기제보다 설득력이 강할 뿐 아니라, 신뢰의 기반이 된다. 그렇다면, 면접관이 원하는 가치들에 적합한 나의 스토리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저는 특별한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하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스토리를 만들면 된다. 오늘과 내일 이틀 당장 무전여행을 가도 좋다.

“그래도 대기업 인턴도 하고, 영어 연수도 다녀온 정도이 경험이 필요한 것 아니에요? ”

라고 묻는다면, ‘ 중요한 것은 스토리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핵심은 스토리가 가진 의미와 가치이다. 영어 연수를 다녀왔어도 의미부여를 하지 못하면 죽은 이야기가 된다.

오히려 대단한 스토리가 아니여도 나의 가치를 살릴 수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빠짐없이 영어신문을 읽었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들이 있었다면, 그 자체가 성실함과 적극성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미지 출처 : 한경닷컴)


이렇게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경험으로 스토리를 10가지 정도 탄탄하게 만들자. 그럼 이것은 면접장에서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10가지의 스토리가 정해지면 이 중 나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이야기로 리더십을 배운 학생회장 경험을 잡았다면, 어떤 질문이 와도 그것과 연관시켜 대답을 끌어가는 것이다. 사실 면접에서 받는 질문은 수 십 가지이지만, 결국 대답은 내가 가진 몇 가지 레퍼토리 안에서 결정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살면서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까?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이 모든 답변을 ‘학생회장’경험과 관련지어 대답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나의 경쟁력을 한번 더 알리는 것이다.”

나의 경우, 실제로 학창시절 내내 학생회장을 했고, 그 때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대답과 연결시켜서 캐릭터로 만들었더니, 합격 이후 선배들이 나를 ‘수험번호’나 ‘이름’ 대신 ‘학생회장’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나만의 경쟁력 있는 스토리로 캐릭터를 만든다면,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캐릭터가 확실하다고 한가지 이야기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나의 경쟁력을 녹인 캐릭터 스토리가 1순위라면, 다른 스토리들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예전에 SBS 아나운서 시험을 볼 때였다. 5명씩 들어가서 집단 면접을 하는데, 내 바로 앞 수험자가 나와 같은 ‘학생회장’이야기로 본인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가진 다른 스토리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매우 당황했을 상황이었다.

요즘은 인성면접, 집단면접, 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졉, 합숙 면접, 면접의 형태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테스트 항목 역시 매우 많아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수험생이 가진 가치와 태도가 어떠한지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를 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펴본다는 사실이다. 우선 내가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나의 장단점이 무엇이고, 내가 살아온 과정에 있어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은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자. 모든 수험생이 의지가 강력하다. 따라서 의지를 뒷받침할 나만의 경험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일 스토리가 부족하다면, 지금부터 경험을 만들어보자. 그것이 면접 준비의 시작이다.

김미영 아나운서

(현) JTBC 골프

(전) 한국경제 TV /OBS 경인방송 / KTV/강릉 MBC

지방행정연수원 외래교수

국립외교원 미디어브리핑, 프레젠테이션 외래교수

삼일회계법인/현대자동차/삼성전기 미디어 코칭 강사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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