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강렬한 햇살이 그대로 쏟아져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는 지열이 이글이글 끓어오릅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시민들도 조금씩 지쳐갑니다.”

어제 모 방송국의 날씨 보도 멘트입니다. 중부 지방은 그야말로 최악의 가뭄이라지요. 서울의 최근 49일 간 강수량이 고작 10㎜, 104년 만에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비가 안 오니 온도가 올라갈 수밖에요. 19일엔 서울 최고 기온이 섭씨 33.5도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은 그보다 더 높아 33.8도였다는데요. 이곳 기온도 1904년 8월 관측 이래 최고치라지요. 기상청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엿새 정도 낮 기온이 30~33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가뭄 피해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양파 생산량이 급감하고 대파 가격도 작년보다 엄청 뛰었다고 합니다. 감자는 30% 이상 올랐고요. 모내기 차질로 쌀값도 불안한 상태라고 합니다. 만약 이달 말까지 비가 안 오면 전국 저수지 열 곳 중 하나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하네요. 충남 지방의 5월 강우량도 평년의 10% 수준에 불과해 고구마, 마늘 등 밭 작물이 고사 직전이랍니다.

농민뿐 아니라 도회지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정원 나무에 물 주기 바쁩니다. 살구, 모과, 대추, 앵두, 은행 등 키가 큰 과실 나무는 물론 꽃을 피우는 수국, 철쭉, 국화, 넝쿨 장미, 창포, 옥잠화 곁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새 일과가 됐습니다. 옛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우제를 지냈다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정작 장마가 오면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내리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쉬운 대로 계곡물 소리, 빗소리, 파도 소리로 마음의 급한 불을 끌까 합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 해변의 길손, 진주조개잡이 등 바다를 주제로 한 ‘이지 리스닝’ 음악도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 Sleepy Sound of Beach Waves






▲ The Sound of Rain, Natural Sounds






▲ Sound of Nature's Waterfall






▲ Percy Faith - Theme From A Summer Place







▲ Acker Bilk - Stranger On The Shore






▲ Frank Chacksfield - Ebb Tide






▲ Billy Vaughn - Pearly Shells






▲ Jean Claude Borelly - Le Concerto De La Mer






▲ Paul Mauriat - Penelope






▲ Ray Conniff -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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