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을 세계 최강의 자동차 왕국으로 만든 것은 도요타와 덴소, 벤츠와 보쉬의 상생협력이었다. 한때 노키아가 스웨덴 GDP의 30%를 찾이하게 만든 것도 노키아와 협력업체의 상생협력이었다. 그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중요하다. 중소기업인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경쟁력이 된다는 인식전환도 절대 필요하다. 협력사 품질개선은 대기업 완제품 품질력을 높여 진정한 고객만족을 가져다 주고, 궁극적으로 판매성과로 나타난다. 특히, 중소기업은 지금부터 성장하는 빅데이타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구조를 가진 대기업 또는 IT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2016년 시가총액기준 세계 5대 기업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840조, 구글은 700조, 이 두개 회사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1250조 보다 많다. 이처럼 세계를 리드하는 기업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모두 플랫폼 기업이다. 100년 동안 게임, 오락 사업에만 집중, 한우물을 팠던 일본 닌텐도는 무너졌지만, 미국 우버는 자동차 한대 없이 플랫폼 기반으로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80조 회사가 되었다.소비자욕구가 담긴 빅데이타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면서 이런 사업에 선도적인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빅데이타는 곧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소비자 트렌드다.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면 성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빅데이타는 중요하다. 구글은 매출의 90%가 광고수입이다. 우리나라 네이버도 매출의 73%가 광고수입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대중매체를 보기보다는 자기가 보고싶은 매체의 정보만 골라본다. 오후 5~7시가 되면 30대 이하는 대부분 TV나 신문을 보지않고 모바일을 본다. 네이버 광고수입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디어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간 것이고, 이런 소비자 트렌드를 빅데이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얼마전까지도 세계 조선1위, 철강3위, 자동차5위 등 제조기술 1위의 강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제조업은 ICT융합에 의한 4차산업혁명의 큰 흐름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여기에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협업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기기를 상생협력을 통해 만들고, 스마트폰 산업에 중소기업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제품의 앱스토어를 만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면 시장은 더 크게 확대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 해외시장에도 동반진출함으로써 성과이익이 공유되도록 해야한다. 이제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하고, 중소기업은 작은 기업일수록 서로 협업해야 더 많은 성과와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생협력과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경영방식을 벗어나 중소기업 경영주들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3)상생협력으로 성장기회를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