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은 ‘강한 중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하고 우량한 중소기업이다. 이러한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는 독일, 미국, 일본 순이고, 이런 나라는 중산층이 두텁고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숫자가 전체의 99%, 중소기업 종사자는 88%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이 드물고,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쟁력도 부족하다. 그리고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그래서 대기업은 소득증가율이 높고, 경쟁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은 낮아, 과거 10년 동안 가계소득은 연 2~3% 수준인데, 대기업 소득증가율은 연 20% 수준이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이다.

뿐만아니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각하다. 왜냐하면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기업에 비해 급여수준이 너무 낮고, 경쟁력이 떨어져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은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취업이 안되니 결혼을 안하거나 늦추게 되고, 출산율 감소에도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최근에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창출 문제, 출산율감소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묘수는 다름아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강소기업을 많이 육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성장이 고용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추진되면서 금리를 인하하고 매번 추경예산을 편성해서 집행해 왔지만 가계부채만 늘고 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고용이 성장을 창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야 하고, 그 해결책은 무엇보다도 바로 경쟁력있는 많은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해서 고용을 늘리고, 소득을 높여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즉, 중소기업이 경쟁력이 생겨 매출.수익이 증가하고, 종업원 급여수준 개선과 회사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도 적극 입사해서 취업률이 증가하게 되고, 결혼은 물론 출산율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서민,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해서 소비가 활성화되고, 대출도 갚아 나갈 수 있어서 가계부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세금이 오르면 전세대출을 늘려주고, 몸이 아프면 진통제를 주는 것과 같은 1차원적인 대응책은 장기적으로 부작용만을 키운다.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러한 해결책의 하나가 바로 중소기업 육성과 많은 강소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해결하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기술개발, 해외수출, 판로개척 등의 문제들을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을 통해 함께 극복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모든 중소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많은 강소기업이 생겨 기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높아져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곧 강소기업이 기업의 경쟁력이며 국가 경쟁력이기도 한 것이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