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정치는 항상 변화무쌍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뜻일 겁니다.
 길지 않은 한국 현대 정치를 되돌아 봐도 이 말은 통용될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으로 들어간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됐다던지,대권 도전 4수만에 대통령이 된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당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현 노무현 대통령도 5년 전 예비 경선이 진행되던 초기만 해도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역사를 반추해 보면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3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선은 불투명성은 많지만 과거를 곰곰히 씹어보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겠지요.

 저는 최근 진행된 일본의 정치권의 격랑이 한국 대선을 예측해 보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후 최초의 젊은 총리도 지난해 9월 말 화려하게 등극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렇게 빨리 낙마할 것으로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다.또 당시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런 면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상당히 가치있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당시 인기 높은 고이즈미 총리 지원에다 여론 지지가 높은 아베씨는 당내 경쟁이 없을 정도로 쉽게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당시 시대의 흐름은 젊고 극우 보수 성향으로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던 아베씨에게 있었던 것 입니다.
 올해 71세로 산전수전 다 겪은 후쿠다 야스오 씨는 당시 경쟁도 안해 보고 스스로 물러났습니다.20여년 아래인 아베 총리와 승산이 없는 경쟁을 해 정치 생명을 잃고,또 체면마저 구기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은 후쿠다 편이었습니다.아베 총리가 1년만에 이렇게 여론의 지지를 뺏길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후쿠다의 역전극을 보면서 정치는 물론 인생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이긴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후카다 야스오씨의 아버지인 후쿠다 다케오도 총리를 지냈습니다.
그가 새까만 후배로부터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하면서까지 기다린 것은 부친을 통해 제왕학을 익혔기 때문일 것 십니다.'정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후쿠다의 인내하는 정치"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한번쯤 돼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겐 기회는 언젠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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