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

저 자 : 모타니 고스케 지음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
“지금 100년에 한 번의 불황 탓으로 돌리고 있는 많은 현상들은 실은 경기 순환과는 관계없는 곳에서, 이렇게 주민의 노화로 인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100년에 한 번 정도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일본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 2000년에 한 번의 생산 가능 인구 감소이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은 5000년 만에 처음 일어나는 일이 엊그제 발생한 것이네. 이제부터 정말 일본을 따라가느냐, 다른 길로 가느냐가 판가름 나겠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이 러시아의 남성들처럼 60세 미만이라면 양상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자녀가 아직 30대일 때, 사고 싶은 것이 많은 시기에 상속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은 장수로는 세계 최고, 남성도 장수 베스트 3에 들어가 있는 일본은 돌아가시는 분이 아니라 상속받는 쪽의 평균 연령이 67세라고 합니다. 이것은 신문에서 읽은 내용으로 출처는 확실치 않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상속받는 쪽이 65세를 넘긴 연금생활자인 경우라면, 역시 한꺼번에 써버리지 않고 저축=장래의 의료 복지 서비스의 선매로 돌려버리지 않겠습니까?” 역시 세상에는 젊은 사람이 많아야 겠구나.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을테니 어떻게 해야 할까?



“21세기 전반, 일본의 기업사회가 안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자기 주변의 환경 파괴가 아니라 내수 붕괴이기 때문입니다. 친 환경과 같은 수준의, 아니 그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젊은이들의 급여를 올리는 일이 기업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인건비를 삭감해서 그만큼을 배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랑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환경관련 비용을 삭감해서 그만큼을 배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랑하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나중에 생각하며 미숙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건 우리나라에서도 해야 할 일이다. 젊은이들이 알바하고, 비정규직으로 떠도는 것을 보면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악하다. 사실 그 정도까지 아니어도 될만한 곳까지도 그렇게 한다. 아마 그렇게 하지 않고, 인건비를 아끼지 않으면 문제가 될까봐 그러는 것도 같다. 그래도 그건 아니다. 특히 이제는 쓸데없는 거대 건조물을 만들지 말고, 그 돈으로 젊은이들의 주거여건을 해결하는 게 낫다. 독일처럼. 일본처럼 씰데없는데 돈쓰지 말고.

“일본의 수험 엘리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 방식의 큰 결점이 바로 이 것입니다. 그들이 득점 경쟁에서 승리해온 시험의 세계는 이유를 들어서 증명되는 것들만 출제합니다. 그 결과 증명을 바탕으로 이론화된 명제는 많이 외우고 있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에 대처하는 훈련은 안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 더 그런 것같다. 정해져 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의 재난에서 보면 그렇다. 그렇다고 국민이 먼저 움직이지도 않는다. 공무원은 매뉴얼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국민은 공무원이 지시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기존의 경제 분석과는 다른 식으로 한다. 볼만하다. 그런데 일본 제품이 아주 고급이고, 선진국 국민은 일본제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은 절대로 경상수지 적자를 볼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6년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2010년에 발행되었다. 불과 5-6년 사이에 일본이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는 물론이고, 이제는 경상 수지마저 적자를 보고 있다. 그만큼 일본의 상황이 빨리 변했다.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하면서 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