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최근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도요타자동차 협력회사가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요즘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로 각국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설립 80여년 만에 미국 GM을 제치고 올 1분기에 세계 정상에 올라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당연히 세계 최고 기업을 이끌고 있는 조 후지오 회장 역시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구본무 LG회장도 최근 일본 도요타 본사를 방문,조후지오 회장을 만나고 들아온 뒤 임직원들에게 도요타를 배우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만날 수 있는 일은 경제신문 기자로선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회장(게이단렌 회장),소니 사장 등을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만날  때 마다  일본 최고 경영자들이 정말 소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물론 일에 대한 열정도 정말 뜨겁고요.

 또하나 그들은 커다란 사명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를 키워 사원 고용을 늘리는 일이야 말로 사회를 위해 정말 가치가 있다는 자부심이었습니다.

 저절로 머리가 숙여 지더군요.

 그렇지만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단독 인터뷰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워낙 바쁜 사람들이니까요.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츠아키 사장만해도 3년 연속 인터뷰를 신청해 작년 여름에 성사된 기억이있습니다. 그 것도 단독이 아니라 5명 정도의 한국 특파원과 공동 인터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치 않게 조후지오 회장을 한국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리셉션 파티를 이용한 시간이라 20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였지만요.

 조 회장은 도요타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기술개발 투자를 꾸준히 해와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 자신이 있고 노사 모두 회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얘기 였습니다.
 지난해에 사상 최고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도 이익 경신 행신이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올해 70세로 상당히 나이가 든 편인데,옆에서 보니 정말 부지런했습니다.
 도요타 방식에 대한 한국 전파를 이유로 훈장을 받는 자리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인사말  이 있었는데,조 회장은 한마디도 빠지지 않고 수첩에 꼼꼼히 메모를 하고 있더군요.그리고 덕담이 나올 때 마다 크게 박수를 치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같이 왔는데 사모님도 정말 수수했습니다.겉만 봐선 세계적인기업 총수의 부인이라고 하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박한 옷차림 이었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또 한번 도약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도요타 입니다.
 그러한 회사가 한국 업계에 도요타 방식을 전파한 공로로 훈장까지 받는 것을 보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추락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자도 항상 주장하는 일이지만 한국은 서비스업만으론  절대 경제 강국이 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자원이 없는 인구 과밀국인 한국이 수출을 늘리고 고용을 확보하려면 산업 기반이 되는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그 길밖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을 피해 그들이 못하는 서비스업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나가자고 주장합니다.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절대로 5000만 인구를 먹여살릴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기초 과학기술이나 부품 산업,중소기업 분야에서 일본과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늦었지만 그래도 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요타와 현대차,일본 제조업과 한국 제조업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하루빨리 도요타자동차 수준으로 올라서길 촉구해 봅니다.
 경영자는 물론 사원들도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분발해야 할 때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