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함을 가졌을까, 부장? 이사? 못해도 저 정도의 위치는 될 거야.”

“헤어스타일이 멋진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저 브랜드의 옷을 입은 것으로 봐서 수입이 꽤 좋은가봐.”

“저 색깔의 옷은 아무나 소화 못하는데 감각이 좋군.”

“스카프 연출법이 기가 막히는군. 아마 감성이 탁월한 사람일거야.”




내가 즐겨 하는 ‘사람 읽기’ 게임이다. 사람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인상학 공부를 하고 부터다. 나는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을 할 때면 호텔내 커피숍을 주로 이용하는데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투숙하는 호텔을 이용한다. 그 까닭은 사람을 읽는데 시야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예전에 동양인, 서양인으로 분류하던 내가 지금은 ‘저 사람은 독일사람’ ‘저 사람은 영국사람’ ‘저 사람은 유대인’ 이라고 알아 챌 정도다.




자주 가는 호텔 클럽라운지에 갔을 때 일이다. 내 앞에 커피를 뽑고 있는 한 남성이 있었는데 그의 뒷모습이 너무 완벽해 한 눈에 반할 정도였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등 뒤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돌아서는 순간 그는 <그>가 아닌 <그녀>였다. 여성이 남성정장을 입고 짧은 올백머리(그야말로 남성커트)에 헤어스프레이로 멋지게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는 ‘나는 완벽한 남자’ 라고 뽐내는 것 같았다.
한 사람의 패션과 머리모양이 총체적인 인상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절감한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온 비즈니스우먼으로 자신의 외모에 아무나 가지지 못한 1%의 유연성을 추가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카리스마였다. 카리스마는 사전적의미로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로서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하였다.



자기경영전문가로 유명한 한 강사가 강연가의 스타일에 대해 문의를 해 온 적이 있다. 대부분 강연가들은 단정한 2:8가르마 머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강연가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가끔 특이한 머리 모양을 한 강사들을 보면 ‘저 강사 왜 저러지?’ 라거나 ‘품격없어 보인다.’ 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유명한 강연가인 모 씨는 요즘 젊은 애들이 주로 하는 ‘샤기 스타일’을 하고 갔다가 대기업 임원들이 ‘그게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한 반응이 나온 것은 주로 우리가 보아온 정치인이나 최고경영자 그리고, 강연가들이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지배적 카리스마로 인정되어 온 까닭이다.




그렇다면 카리스마는 어떻게 발산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유연성’이다. 정치인이든 기업의 최고경영자건 또는 강연가들을 포함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상황에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쉽게 말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나 개방적인 것도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난 후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을 하거나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우선적으로 파악하여 설정해야 한다. 세가지 준비사항은 강연의 대상, 성격, 장소다.




첫째, 대상이다.
모든 대상에 따라 구별된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특히 특별한 직급이나 전문성이 강한 직업인이 대상일 경우 융통성이 필요하다. 가령 최고경영자, 의사, 변호사, 펀드매니저 등이다. 이들은 특이한 행동 DNA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완벽하던지 남다르던지 선택해서 공략해야 한다.
둘째, 성격이다.
강연의 성격에 따라 스타일은 달라야 한다. 가령 워크숍에서 팀워크을 위한 강연을 할 때는 정장을 입기 보다는 회사의 유니폼을 입으면 효과적이다. 소속감과 동질감을 얻기 쉽기때문이다. 이 때 헤어스타일은 평소보다 더 강하게 연출해야 한다. 캐쥬얼한 옷에는 더욱 그렇다. 옷이 캐쥬얼이면 헤어는 긴장되도록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조찬 강연은 격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클래식한 정장에 앞머리를 부드럽게 빗어 넘긴 정도의 헤어스타일이 조찬모임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셋째, 장소이다.
최고급 호텔의 연회장과 소규모의 강의장 또는 야외에서 하느냐 장소에 따라 달라야 한다. 한마디로 격식을 갖추어야 할 때와 감각을 발휘해야 할 때를 구별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카리스마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앨범 5장 연속 톱에 오른 아시아의 디바, 보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보아에겐 어떤 것이 부족할까?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녀의 고민이다. “작은 키가 고민이다. 다리도 길고 굽 없는 구두를 신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렇지만 실제로 보아의 콘서트를 보면 작은 체구지만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킨 마음먹기에서 달라진 것이다.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구축하려면 우선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성공적인 이미지를 위해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은 보완하라’ 고 주문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개인이 가진 이미지는 어떤 미인을 기준으로 해도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도 안되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단점인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결국 내게 부족한 이미지는 ‘차라리 눈 감아라’ 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의 단점을 생각하면 자존감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타고 난 단점이라면 인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으려면 장점을 찾아야 된다. 그것을 당신만이 가진 강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당신만의 카리스마가 완성된다. 카리스마는 하나의 지배다.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상대방을 지배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지 않듯이 모든 것이 완벽한 성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을 제대로 한 번 보아라. 모든 것이 완벽한지를… 그러나 그들에겐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카리스마’ 는 결국 당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지수2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