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을 우리나라나 동양사람들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생리학자 J. 맥아더가 1985년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얼굴이 어린 아이처럼 생긴 사람은 90% 이상이 어린 아이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또 사람들이 이런 얼굴을 만났을 때 ‘저 사람은 어린이처럼 어수룩하고 허약하고 순진할 것이다’ 라는 인상을 받음으로써 얕잡아 보거나 속여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렇게 생긴 사람은 역시 그렇다는 집단적인 체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미있는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좌석버스에 빈 자리가 두 곳이 있는데, 네모나게 각진 턱을 가진 아저씨 옆에 한 자리, 그리고 둥근 턱을 가진 아저씨 옆에도 자리가 하나 비어 있으면 열에 일곱은 둥근 턱을 가진 아저씨 옆 자리를 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는 전문 상가에서 눈 꼬리가 올라간 주인은 눈 꼬리가 쳐져 순진해 보이는 주인인 옆 가게보다 30-50% 가량 손님을 적게 받는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우리는 ‘사람을 외모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라고 배웠지만 그것은 혹 있을 수 있는 소수의 피해자를 염두해 둔 것이지 실은 외모를 보고 사람을 넘겨 짚는 기술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고도의 기술이다.



지난 해 MBC 간판 뉴스에 메인 여성앵커가 교체된 사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주말뉴스를 진행했던 박 모 아나운서가 주말뉴스 앵커로 진행할 당시 앞머리를 ‘-’(일)자로 가지런히 내린 ‘뱅 머리’를 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일로 당시 인터넷 최고의 인기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여태껏 우리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온 아나운서의 헤어스타일을 완벽히 깬(?)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로 나왔을 때 그 – (일) 자 뱅 모양의 앞머리에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머리 모양으로 사건, 사고, 화재를 다루는 뉴스를 진행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할 엽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머리로 박 모 아나운서는 <뱅 머리 아나운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게 되었고, 머리 이름표가 세상 사람들이 그녀에게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 된 셈이다. 이 이야기는 헤어스타일이 좋은 이미지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현재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박 모 아나운서의 헤어스타일은 깔끔하고 단정한 중간 길이의 커트-단발 형으로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자 아나운서 머리’일명 ‘헬멧머리’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이다. 아나운서는 시청자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이 본업을 무시한 채 시선을 끄는 화려함 보다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가장 적절하게 바꿔진 헤어스타일로 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같은 방송사 ‘W’를 진행하는 최모 아나운서를 보자. 시사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의 성격상 내용이 무겁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착찹해지는 데 그러한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답지 않게 화려한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서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한동안 비난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이제 헤어스타일은 하나의 패션 전략에서 벗어나서 성공을 위한 전략이자 DNA다. 이처럼 당신이 성공하려면 헤어스타일로 새로운 브랜드 즉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 말하자면 헤어스타일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멋진 이름표다.
쓰지 않은 근육을 써라
그렇다면 헤어스타일이 이름표가 되어 성공한 사람들을 한번 보자. 세계적인 여성 CEO인 패션 브랜드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대표는 아주 짧은 올 백의 커트 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www.kimsungjoo.com)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여성으로서 카리스마와 리더의 파워가 아주 잘 표현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미용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물론 김성주 대표의 체형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인데 짧은 커트머리형이 썩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그녀가 주로 입는 심플한 정장패션에 매치하기에 적절하다.


이밖에 더벅머리 빌게이츠, 모히칸 족의 머리 일명 닭 벼슬 머리라고도 하는 베컴머리, 올림머리 박근혜, 바람머리 안정환 선수, 배추머리 김병조, 까만생머리의 지적인 여배우 이영애, 개그맨 윤택머리, 가수 춘자의 빡빡머리, 원조 얼짱 응삼이의 전원일기 머리등 재미있는 예로 정치인은 2 대 8 가르마에 앞머리에 볼륨이 들어간 뽕 머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성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머리모양에 신경을 쓰면서 자신만의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까?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의 성공이미지 구축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사람이 브랜드인 세상이다. 결국 스스로가 상품인 셈이다. 상품은 잘 팔리는 게 좋은 상품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이미지를 위해 얼굴에서 78% 이상을 차지하는 헤어스타일을 경영한다. 다른 사람이 쓰지 않는 근육인 머리를 집중 공략하는 셈이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가 하는 일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헤어스타일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들은 <mc몽> 하면 < 원숭이> 머리라는 헤어 브랜드 공식을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 헤어스타일은 이미지 전략에 앞서 성공을 부르는 <브랜드 발전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앞서 소개한 사람은 이미 유명한(?) 사람인데 보통 사람들이 손쉽게 헤어스타일로 이름표를 새롭게 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자면 당신이 ‘쓰지 않은 근육’을 써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은 머리로 머리를 써야 된다. 머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나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바로 이 대목을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쓰지 않은 근육을 써라’ 이 근육을 쓰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리의 얼굴에는 대표근육 40개가 있는데 어느 것을 쓰냐에 따라, 발달시키느냐에 따라서 얼굴의 인상이 달라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얼굴의 75%이상을 차지하는 헤어, 바로 <머리의 근육> 을 쓰는 것이 얼굴은 물론 나아가 좋은 인상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성공한 이들은 아무나 쓰지 않는 근육인 머리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성공의 자산으로 헤어 즉 머리를 잘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쓰지 않은 근육쓰기> 성공 비법이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이름표를 달아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비법을 소개한다. 이름 하여 3C체조다. 가수 김C가 하는 체조가 아니다. 여기서 3C란 Challenge, Choice, Change의 앞 자를 따서 만든 것을 말한다. 자 지금부터 헤어 체조 3C체조를 시작하겠다.


하나. Challenge 다. 도전해 보아라. 도전이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하는 작은 움직임이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아니면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둘째, Choice 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이 제조는 아주 쉬운 체조다. 자신과 이미지가 닮은꼴인 연예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헤어스타일 하나를 선택하라. 그것을 집중적으로 연구해가라. 셋째, Change다. 이제 머리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변화를 주어라.



이렇게 해서 당신에게 성공을 가져 올 새로운 이름표를 만드는 작업이 모두 끝났다. 이젠 당신의 헤어스타일 가공 능력이 성공을 부른다. 이번 주엔 성공 이름표를 만들어 보아라. 헤어 업~ 석세스 업!!!!! ⓒ이지수261119


<글/ 이지수 / 헤어칼럼니스트, 미즈 바리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