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아는 인상학 박사는 지인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안아 준다.  처음에는 필자도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게다가 그동안의 안부를 나누면서 필자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서로가 나누는 이야기에 신경을 쓰느라 잘 느끼지 못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의외의 행동이었다.  사실  우리네 정서상 상대를 안아 준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도 않거니와  낯 설은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대에 대한 애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서양식 인사처럼 보이기 싶지만 인상학의 대가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가진 독특한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  또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인사를 나누면서 슬며시 머리카락을 마지는 작업이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에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그 무엇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미학자 가스통 바슐라는 ‘ 머리카락은 하나의 숲  그것도 매혹적인 숲 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얼굴을 볼 때 머리는  숲이며, 머리카락 하나  하나는 나무와 같다. 산이 건강하지 않으면 나무가 잘 자랄 수 없으며, 가지의 모습과 잎만 살펴도 산의 기운을 읽는 것처럼 머리카락에는  그 사람의 상태와 특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신체 구조상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바로 머리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이 부분을 홀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이곳이 성공 자산임을 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미지가 경쟁력이 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런 경쟁사회에서 생존하려면 나만의  <비교 우위> 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헤어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자신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첫 시선의 시작이자 핵심부이다.  또한, 감각과 감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링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타고난 얼굴은 고칠 수 없지만 주어진 헤어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을 경영하는데 여러 부분에 투자를  하는 것처럼 이제 헤어에도 투자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갈 새로운 코드이자, 하나의 ‘성공 트렌드’인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헤어스타일은 이미지의 시작이다. 모든 것을 시작할 때 헤어스타일로 시작한다.  첫 직장, 첫 만남, 첫 비즈니스, 상견례 등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최종적으로 카운트 다운할 당시 머리를 매만지는 일로 시작을 알린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마무리 할 때 헤어를 단정히 함으로써 정신을 가다듬게 된다.  여러 번의 선거에서의 낙선을 한 미국의 16대 대통령 ‘애브라함 링컨’은 낙선소식을 듣자마자,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단정히 다듬고 난 후 기름을 발랐다고 한다.  낙선한 자신을 남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다.

 

  모발은 체모와 두발의 총칭으로 우리의 몸에 있는 털을 말한다.  모발은 털이 난 부위에 따라 두발, 수염, 액모, 음모, 미모, 첩모, 비모, 이모, 체모로 구별된다.  또한 몸의 부위, 개인, 인종에따라 털의 빛깔, 형상이 다르다.  모발의 일생은 ‘모(毛)주기’라고 한다.  <생장기 - 퇴행기 - 휴지기>로 나누어지며 한 사람의 머리에는 10만개의 모낭이 있는데 모발의 10퍼센트가 퇴행기와 휴지기에 있다.  머리카락의 생장기가 2~8년, 퇴행기가 2~4주동안 성장이 멈춘채 점점 위축되는 상태에 있다가 그후 2~4개월 안에 빠지는 것이 헤어의 일생이다.

 

  생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인 유전자 차이는 겨우 1%에 불과하다고 한다.  99%가 같고 단지 1%만 다를 뿐인데 그렇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직장인들끼리도 매한가지다.  1%의 차이가 직장인으로서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다.

 

   당신에게 간단한 4지선다형 문제를 내겠다.  성공을 위한 당신의 투자처는 어디인가? 1)얼굴 2)몸 3)옷 4) 머리  만약 당신이 4번을 골랐다면 당신은 겨울이 오기 전에 성공티켓을 산거나 다름없다.  성공하는 이들은 헤어를 얼굴의 일부로 보지 않고 성공 자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 성공을 원한다면 당신의 사각지대인 헤어를 우습게 보지 마라. 그렇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름 하여 당신의 사각지대 살리기다, 바로 헤어 퍼스트 Hair First!! 다.


  첫째, Feeling (감성)이다.  나만의 감성을 표현 해 보아라.  가령 부드러운 이미지를 담는 다면 브라운 컬러의 염색을 통해 얻을 수도 있고 퍼머넨트 웨이브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다.


  둘째, Identity (정체성)이다.  자신의 직업과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라.  누구나 당신의 헤어스타일로 당신의 직업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당신의 일에 대한 목표가 강하다면 능력까지 상향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Remaking (변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옷차림으로 변신을 꿈꾼다. 옷은 벗으면 그만이지만 머리카락은 우리 신체의 일부다.  남성배우가 여성 역할을 여성배우가 남성 역할을 할 때 가장 먼저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한다는 것은 변신의 무기란 것이다.


  넷째, Style (스타일)이다.  머리의 길이와 웨이브, 헤어컬러로 당신의 타입은 결정된다. 나를 평가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상대> 이므로 나의 타입을 결정할 때 자신의  의도적인 설정이 필요하다.


  다섯째, Trend (유행) 이다.  앞선 자는 세상의 패션을 주도한다는 말이 있다.  패션의 시작은 헤어스타일에서 나온다.  자신의 머리모양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은 그야말로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를 거는 것과 같은 헤프닝을 벌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하는 방식에 따라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알아야 하지형> 이고 또 하는 <해보면 알지 형>이다.  <알아야 하지 형>은 먼저 ‘체지(體知)->체행(體行)->체득(體得) 의 과정을 밞는다.  야구 용어로 표현하자면 ‘Hit & Run' 전술이다. 일단 안타를 때리면 그것을 보고 달리는 ’수동적인 방식‘를 취한다.  <해보면 알지형>은 체행(體行)->체득(體得)->체지(體知)의 과정을 밞는다.  야구 용어로 표현하자면 ‘Run & Hit' 전술이다.  일단 주자가 뛰면 타자는 주자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안타를 때린다는 적극적 방식‘를 취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방식을 취하겠는가?  헤어를 통한 당신의 변신 전략도 마찬가지다.  일단 해보면 알게 된다.  Hair First!!! 다.  ⓒ이지수261119
                                   

<글/ 이지수 / 헤어칼럼니스트, 미즈 바리캉 대표>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