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초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 인의 독립 요구 시위로 거의 2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중국이라는 국가에서 위구르 등 소수 민족들은 마치 거대 제국의 섬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학술적으로는 제국주의에 관한 관심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제국주의 담론은 현대에도 여전히 제기되는 논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이후 위구르에 관한 소식은 사망자가 몇 명 정도 더 늘었다는 보도일 뿐, 더 정확하게 어느 정도로 사망했는지는 확실히 알 길은 없는 듯하다.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은 신제국주의의 환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러시아도 제국주의라는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소비에트연방은 해체되었지만, 민족분쟁의 문제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의 입장에서는 신장자치구에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주제이며, 단지 이러한 신장 사태가 러시아의 상황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가 더욱 더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여전히 체첸 지역을 비롯한 북코카서스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2009년 상반기에만 30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kavkaz-uzel.ru 보도) 이 중에서 러시아 정부군이나 해당 공화국의 정부군에 에 맞서는 체첸 전사(戰士) 의 사망자 수가 반 정도가 되며, 3분의 1 정도가 정부군 등으로 파악되며, 5분의 1 정도가 단순한 시민으로 분류되고 있다. 1994년부터 있었던 체첸 전쟁, 혹은 체첸 분쟁 등 북카프카즈 분쟁으로 인해 올해 한해의 예상 인원이 6백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다.

북카프카즈 지역 중에서도 잉구세티아 공화국에서는 금년 6개월 동안, 반정부 전사(戰士)가 정부에 대항하여 벌인 공격이 58번 정도이다. 체첸 지역에서는 러시아정부군이나 체첸정부군에 의한 군사 작전이 상반기에 116번이 있었고, 테러 공격이 21번 있었다. 이곳에서는 적어도 34명의 체첸 전사들과 11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한데, 30명의 정부군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북카프카즈에서 올해 발생한 일련의 이러한 갈등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 지역의 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최근 7월 15일 체첸 공화국에서 활동한 인권운동가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가 체첸의 람단 카디로프 대통령의 배후설 속에 살해된 것도 오늘도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모스크바의 유명한 라디오 방송인 ‘에코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 정치 평론가는 러시아 당국이 북카프카즈의 소수 민족들 그룹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실패하였으며, 북카프카즈의 소수 민족들은 사실상 러시아연방의 일부는 아니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과연 이 지역은 ‘독이 든 꽃’이 재배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러시아연방에 있어서 북카프카즈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독이 든 성배’이다. 심지어 이 지역은 몇 세기인지 특정화할 수 없지만, 새로운 ‘중세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언급도 있다. 즉 북카프카즈 지역에 있는 러시아연방의 자치공화국들은 마치 ‘자신의 법에 따라 살고 있는 타국’으로 묘사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18세기부터 북카프카즈 지역으로 제국주의 침략을 감행하였고, 150년 전에 50년간 진행된 카프카즈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북카프카즈를 완전 병합하는 데 성공하면서 흑해로 나아가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러시아는 150년전에 최초의 거대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21세기의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 전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승리의 축제는 아직도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련 연방 시대에 소련 정부가 취한 민족 정책을 빗대어 ‘민족들의 무덤’ 이라고 불렀다. 소비에트 체제는 ‘소비에트 시민’ 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연방 내의 모든 민족들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소비에트에 속한 모든 민족들은 민족의 이념, 문화, 정체성 보다는 우선적으로 소련 공산주의 이념을 철저히 따랐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그 위대한 제국 소련은 해체되었다. 

소연방 시대에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공화국들은 소련의 주체 민족이던 러시아 민족과는 문화적으로 개별적인 정체성을 소유하고 있었다. 러시아공화국,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공화국 등이 슬라브문화권에 속하였지, 다른 공화국들은 사실상 이질적인 문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소련의 붕괴는 다양한 원인이 작동하여 이루어졌다고 해석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민족 문제도 소련의 해체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소련의 공산주의가 그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중국과 소련은 자체 국가 내에 엄청난 소수 민족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 제국이다. 중국은 신장자치구에서 군대의 힘으로 위구르 소수민족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일단 저지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중국 정부는 소수 민족들의 독립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위하고 있어, 이러한 민족 갈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에서 그렇게 간단히 금메달을 가져가는 승리의 경기를 펼쳤지만, 북카프카즈의 러시아의 경우처럼,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승리의 축제, 승리의 향연을 위구르 민족들의 거주지에서 자축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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