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주무시는지요? 저는 요즘 새벽에 자꾸 깹니다.두세 시에 깨서 두어시간 이상 잠을 설치다 새벽녘에 잠이 드니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기 어렵습니다.원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고 한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른다고 할 만큼 푹 자곤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걱정에 머리가 복잡한 탓도 있을 테고, 나이 탓도 있을지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젊었을 때같지 않아서 밤잠이 없어진다고 하니까요. 건강을 위해 먹는 약들도 숙면엔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잠을 잘 못잔다는 얘기지요.

  잠을 못자면 머리가 띵하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무엇보다 잠을 잘 못잤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스스로에 대해 불안해 집니다.나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지는 것이지요.그러다 보면 뭔가 떨어뜨리고 잊는 일도 잦습니다.작은 일에 예민해지기도 하구요.

  이러면 안되겠지요.시인인 제갈정웅 대림대학 총장께서 그러시더군요.'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구요.설사 억울한 일 때문이라고 해도 잔뜩 찌푸리고 있으면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그러다 보면 웃을 일이라곤 안생긴다는 겁니다.반면 다소 속상하고 분한 일이 있어도 괜찮아질 테지 혹은 '그까짓 것 내가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식으로 생각하면서 웃고 다니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6%는 걱정해봤자 아무 소용도, 해결책도 없는 일이라지요.그러니 걱정이나 불안일랑 접어두고 푹 자고 산뜻한 몸과 마음으로 일어나 웃어봐야겠지요. 술과 늦은 밤 TV 시청도 불면증을 부르는 원인이랍니다. 확실한 것같습니다.술을 마시면 잠들 순 있지만 새벽녘에 어김없이 깨니까요. 화장실도 가고 싶고 속도 아프고... 

  무슨 일이든 스스로 견뎌야지요."오늘 일은 여기까지" "이 문제는 여기까지" 정도로 생각하고 더이상 고민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싶습니다. 당장 어쩔 수 없는 일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 그럴 시간 있으면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을 기억하면서 웃어봐야겠지요.
원망과 후회는 접고 기도와 웃음으로 새 날을 맞아야겠지요. 그러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길 테지요.그렇게 믿습니다.여러분도 그러셨으면 합니다.
 
  <불면증>



잠이 깬다, 자꾸
새벽 두세 시

엎치락 뒤치락
이 생각 저 생각,
이렇게 썼어야지
그렇게 말했어야지
아니, 꾹 참고 넘어갔어야지



잘못 쓴 칼럼,
눈치보느라 입 속으로 삼킨 말
입 밖으로 나온 순간 아차 싶었던 말
 
자꾸 떠오른다  
점점 더 또렷하게
ㅠ ㅠ




불면증은 우울증의 시초라는데
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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