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백화점 문화센터 앞은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300석의 공연장은 꽉 찼고 혹시 자리가 날까 싶어 문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이날 공연을 보기위해 백화점을 찾은 김은혜(29)씨는 “세계적인 연주가의 음악을 소규모 공연장에서 보다 가까이, 게다가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다수 백화점들이 그동안 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주부들을 위한 실용 강의를 진행해 오긴 했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로 새롭게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BS 2007-06-08]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백화점에서 왜, 무엇 때문에 유명 연주자를 불러서 공연을 개최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즉 고객으로 하여금 백화점에 발을 디디게 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런데 다음 질문은 조금 어렵다. 과연 유명 연주자의 공연이 얼마나 효과를 보였는가? 아마도 이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백화점의 공연 담당자들이 공연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계량화하여 측정해보진 않았을 것이고, 설령 그 효과를 측정하였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효과인지 간접적인 효과인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담당자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안하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반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더욱 어렵다. 백화점에서 첼리스트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보다는 문화센터에 보다 고급 강의를 무료로 개설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첼리스트 연주회와 고급 강의는 서로 다른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문화마케팅을 활용하고자 하는 백화점 또는 담당자의 명확한 개념 설정과 뚜렷한 주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기준은 아마도 백화점에서도 교육과 문화가 상호 보완재 또는 대체제로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는 인식에서 출발할 것이다.

[한경-월드 컨설팅스쿨 원장 문종성, jsnetwo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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