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시내의 한 교육장에서 고객사 교육담당자와 마주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육담당자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교육을 위해 강의실 셋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바쁜 일이 있었는지 상당히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책상위에 교재를 올려놓을 때 거의 던지다시피 하여 놓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연히 교재들은 책상위에 바르게 정렬되어 놓이지 않고 있었죠.

  그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처음 그룹연수원으로 발령받아 신입사원OJT를 받을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담당선배와 강의실 셋팅을 하면서 교재와 노트와 볼펜을 책상위에 올려놓는데, 선배가 매우 꼼꼼하게 책상위에 동일한 간격으로 교재와 노트를 올려놓으면서 저에게 해준 얘기가 있었습니다. 처음 교육생이 강의실로 들어왔을 때 이렇게 정확하게 정렬이 된 상태를 보게 되면 마음자세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 때의 그 한마디 얘기가 지금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요즘의 교육담당자들 중에는 강의실 셋팅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상위에 교재를 던지듯이 올려놓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더 심하게는 책상 줄을 반듯이 맞추는 것조차 귀찮아 하는 담당자도 있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이 앉으면 다시 흐트러질테인데 굳이 시간낭비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효율을 따진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효율을 따진다면 가정에서 주부가 식사준비를 할 때 밥솥째 식탁위에 올려놓는 것이 맞습니다. 나중에 설겆이 할 때 물도 아끼고. 어차피 먹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교육시작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부터가 아닙니다. 교육생이 강의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부터 교육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저분한 교육장소. 깨끗하지 않은 화이트보드, 정렬되어 있지 않은 테이블 등.. 이 모든 것들이 교육생이 이 교육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게 할 수도 있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 한 공개교육 장소에서 음료대 옆에 1회용 칫솔이 놓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육담당자가 교육생들을 위해 준비해놓은 것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대기업 연수원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잘 되어 있지만... 임대한 교육장소에서 그러한 교육담당자의 관심과 배려는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집안에 손님이 찾아온다고 하면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우리의 교육에 들어오는 우리 직원들도 자신이 기획한 교육에 찾아온 귀한 손님(고객)으로 생각한다면 강의실 셋팅에도 정성을 기울이게 되지 않겠습니까?

  훌륭한 교육담당자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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